제약·바이오 주주총회에 시선 쏠리는 이유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표대결-유한양행 회장직 신설 등 안건 상정

[사진=한미약품 본사]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 주총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굵직한 이슈가 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과 관련해 표 대결이 예상되고,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포함한 정관 변경과 조욱제 대표 연임 건이 상정된다. 김영주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둔 종근당도 연임이 주요 안건이다. 대웅제약은 전승호 대표의 연임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이사회 구성원에 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총 6명의 후보를 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와 함께 앞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자신들을 포함해 6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들 중 1명은 자진 취하함에 따라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 오른 이사 후보자는 총 11명이다. 6명의 후보는 송영숙 회장 측, 5명은 임종윤 사장 측인 셈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를 최대 6인까지 선임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은 28일 열린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발표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통합 결정에 대해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대표가 반대하면서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양쪽이 얼마나 더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느에 따라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5일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한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회장 직함이 생기는 것은 30년 만의 일로 그간 유한양행에서 회장을 지낸 사람은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고문 두 명 뿐이었다. 유일한 박사의 ‘기업의 주인은 사회’라는 원칙 때문이었다. 이번 정관변경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특정인을 회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측은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은 직접 유연화 조치를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이날 조욱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다룬다. 2021년 취임한 조 대표는 폐암 신약 ‘렉라자’의 보험 급여 확대 성과를 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도 이번 주총을 통해 4연임에 도전한다. 종근당은 28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김 대표를 재선임하고, 이동하 기획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전인 2014년 544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회사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해 무난하게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창재 대표와 박은경 전문의약품(ETC) 마케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이 대표는 2022년부터 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 대표가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실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6년간 대웅제약을 이끌었던 전승호 대표는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외에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곳들도 있다. 광동제약은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조아제약은 동물의약품 사업과 사료 애완동물 도·소매업을 추가한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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