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바세린을 슥슥?” 화장 잘 된다는데…과연 괜찮을까?

전문가들 “비립종이나 다래끼 발생 위험 높일 수 있어”

최근 눈 앞머리, 눈꼬리 등에 바세린을 바르는 방법이 유행이다. 7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왼쪽)는 눈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 사람에겐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46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성(오른쪽)도 최고의 팁이라며 해당 방법을 극찬했다. [사진=틱톡 ‘yazmooremakeup’ (왼쪽) / 틱톡 ‘danicolexx’]
화장 전 눈가에 바셀린을 바르는 화장법이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눈화장 전에 바셀린을 이용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면봉에 바세린을 묻혀 아이라인 그리듯 눈꼬리 등에 바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눈 화장이 지워지지 않게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건조함을 막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많은 인플루언서들도 해당 방법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틱톡에 게재된 한 영상 속 여성은 화장 후 바세린을 바르면서 “눈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 사람에겐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20만 조회수를 넘겼다.

틱톡에서 46만 구독자를 보유한 또다른 여성은 면봉으로 바세린을 눈 앞머리에 바르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내가 배운 최고의 팁”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도 1만 명 넘는 시청자에게 ‘좋아요’ 호응을 얻었다.

눈 주변에 발라도 안전?…전문가들 “비립종이나 다래끼 발생 위험 높일 수 있어”

바세린은 1870년 미국의 화학자 로버트 체스브로가 발명했다. 로버트는 평소 유전시설 노동자들이 석유 파이프에 낀 로드왁스를 상처 위에 바르는 것을 보고 ‘페트롤리움 젤리’를 추출했다. 석유를 정제해서 얻어낸 페트롤리움 젤리는 수분이 없어 수분증발이 일어나지 않아 피부장벽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사람 체온과 가까운 37도에서 녹아 상처에 바르면 그 부위를 코팅해 세균 감염을 막고 보습 작용을 한다.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바세린이지만 속눈썹이 위치한 눈 부위에 바르면 자극을 주고 염증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5년 이상 경력의 영국 콘택트렌즈 전문가 티나 파텔은 “이런 유행은 비립종과 다래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눈은 매우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바세린을 잘못 바르면 자극, 염증이 유발하고 심하면 시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검안사 마크 셸튼도 박테리아가 속눈썹 모낭이나 눈꺼풀에 있는 여러 기름 분비샘을 감염시키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눈꺼풀에는 눈물의 작용 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마이봄샘 등이 있다”며 “이 샘들을 차단하면 다래끼, 낭종 등이 생기거나 세균 감염 등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눈에 과하게 물기가 많다면 안구건조증일 수 있어 정확한 검사부터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눈꺼풀 점막과 속눈썹 부위에 20~25개의 마이봄샘이 있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기름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염증과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마이봄샘 외에도 짜이샘, 몰샘 등 여러 기름샘이 있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면 다래끼 등이 생길 수 있다. 눈을 비비고 눈화장을 자주 하거나 노폐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구 질환이 잘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눈가에 바르거나 화장 시 활용돼…가급적 ‘눈’에 바르는 건 피해야

바세린을 눈꺼풀에 사용하는 게 일반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눈가에 바르거나 화장을 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국내 유명 패션 잡지에서는 눈 화장 마무리 단계에 바세린을 발라 광택을 더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과거 배우 한채영도 “건조한 눈가에 바세린을 얇게 펴 바르고 잔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보습 용도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가급적 눈에 바르는 건 피하고 피부에 바르는 게 좋다. 사용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거나 멸균 면봉, 스페출러 등을 이용해야 한다. 가급적 바세린은 다른 사람과의 공유는 피하고 입술용, 피부용 등 구분하는 게 좋다. 입술에 여러 번 덧바른 바세린을 눈처럼 연약한 부위에 바르면 세균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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