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성공한 인바디, 다음 과제는 영역 확대”

교보증권, 병원 겨냥 의료기기·빅데이터 솔루션 등 사업 다각화 예상

[사진=인바디]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바디가 올해 미국 시장 확대와 제품군 다양화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16일 “2024년 인바디는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전년(매출 1709억원, 영업이익 418억 원) 대비 약 13.4% 높은 수준이다.

인바디는 동명의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Inbody)’ 시리즈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인바디 제품은 국내에서 높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미 국내 피트니스센터와 건강 관련 기관들은 해당 제품군을 필수품처럼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압도적 브랜드 인지도 역시 인바디의 강점 중 하나다. 이미 인바디라는 브랜드명이 ‘체성분 분석기기’와 동의어가 됐을 정도다.

김 연구원은 인바디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국내 22%, 미국 31%, 유럽 12%, 일본 11%, 중국 8%, 기타 16% 등으로 구성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매출 역시 이미 국내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인바디 770’ 등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미 해병대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 육군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긍정적 경력을 축적하는 중이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인바디는 현재 30% 미만에 불과한 미국 현지 피트니스센터 점유율을 끌어올려 미국 시장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올해 미군과의 공급 계약 확대 등이 예측되는 가운데 김 연구원은 “전년 대비 미국 매출이 80억 증가하는 등 해외 매출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인바디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라는 기존의 정체성에 더해 다양한 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피트니스 목적의 체성분 분석기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체성분·체수분 제조기기를 유통하는 등 의료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인바디 측에선 의료 시장을 겨냥한 장비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독일이나 일본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을 개선할 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장비 비중이 큰 매출 구조에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을 추가하는 것도 인바디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통해 축적한 이용자들의 체성분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바디는 지난 10~12일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빅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솔루션 위주로 글로벌 전시 무대에 선 것은 인바디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바디는 CES에서 트레이너용 헬스케어 솔루션 ‘LB트레이너’와 기업용 임직원 건강관리 솔루션 ‘LB코퍼레이트’ 등을 소개했다. LB트레이너는 AI로 체성분 변화 추이를 예측하고, 자세를 측정하며, 음식 탐지 및 양 추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트레이너와 교육생 모두에게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LB트레이너는 CES 2024에서 ‘스포츠&피트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미 기술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았으며, 올해 6월 출시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인바디는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현 연구원은 “미국향 매출 상승, 의료시장 확대, 소프트웨어 사업 개시 등 수익성을 상향 추정할 요인이 다양하다”며 인바디의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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