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AI 진단법 글로벌 승인

美FDA, '파이브리솔브' 진단 프로그램 최초 승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디지털 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한 폐질환 진단법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6일(현지시간) 인공지능 개발사 임베리아(Imvaria)의 특발성 폐섬유증 진단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다. 환자의 흉부 CT 촬영 결과를 AI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는 최초의 의료 기술이다. 이번 승인과 동시에 미국 의사협회로부터 보험 적용을 위한 의료 청구코드도 확보했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손상되고 상처를 입어 딱딱하게 섬유화가 진행돼 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이번 승인을 받은 파이브리솔브(Fibresolve) 프로그램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발성 폐섬유증과 비슷한 간질성 폐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하는 조직 생검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베리아의 조슈아 라이처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브리솔브는 의료진이 폐섬유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평가할 때 다양한 하위 유형들을 분류할 수 있고, 초기 단계에서 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며 “AI 기반 의료 기술 발전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파이브리솔브를 사용한 환자의 경우 폐 조직 생검 횟수가 41% 줄어들었다. 또한 조기 치료가 가능해져 전체 의료 비용 절감에도 혜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베리아는 구글과 스탠퍼드대학 출신의 AI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2019년 설립됐다. 작년 말 임베리아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폐암 사례 분석을 위한 AI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메이요 클리닉에 등록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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