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뺀다고 ‘비만약’ 썼다가…탈모와 자살 충동 부작용이?

美FDA, 위고비·오젬픽 등 GLP-1 작용제 계열 부작용 조사 돌입

오젬픽(위) 위고비(아래) 제품. [사진=노보 노디스크]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약과 당뇨약에서 탈모와 자살 충동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불거졌다.

이들 치료제는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약 ‘오젬픽’과 비만약 ‘위고비’,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약 ‘빅토자’와 비만약 ‘삭센다’, 티르제파타이드성분의 당뇨약 ‘마운자로’와 비만약 ‘젭바운드’ 등이 도마에 올랐다. GLP-1 유사체는 음식물이 위장관을 통과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지속하는 작용을 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GLP-1 작용제를 사용하는 인원에서 탈모 및 자살 충동 등의 안전성 이상신호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보고시스템(FAERS)에 접수된 사례들을 검토한 뒤 필요에 따라서는 안전성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FDA는 “GLP-1 의약품의 안전성 문제에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며 “약물 치료에 따른 탈모, 자살 충동 사이의 인과관계를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사용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있는 환자들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며 “새롭게 안전성 이상 신호가 확인된다면 처방 정보 변경 등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연구에서도 GLP-1 작용제는 위마비, 장폐색, 췌장염 등과 같은 심각한 소화기 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부작용은 드물게 발생하며, 관련 내용이 약물의 처방 정보에도 언급된 상태다.

미국마취과학회는 “GLP-1 작용제를 사용하는 인원은 전신 마취 및 깊은 진정 중에 메스꺼움, 구토, 위 배출 지연과 같은 위장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술 전 일주일 동안은 GLP-1 작용제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마취 상태에서 구토를 하게 되면 역류한 음식물과 위산이 폐로 들어가 수술 후 폐렴 및 기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측은 성명서를 통해 “환자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허가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치료제의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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