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녹차vs말차…어떻게 다를까?

잎 재배하고 생산하는 과정 달라 맛, 카페인 함량 등에 차이 있어

녹차와 말차는 잎 재배 및 생산 방식이 달라 카페인 함량 등이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와 말차는 외관과 명칭이 비슷해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차나무(Camellis sinensis)에서 얻어지는 녹차와 말차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다이어트 등 효과가 있다. 비슷한 효능을 지녔지만 잎을 재배하고 생산하는 과정이 달라 맛과 카페인 함량 등에 차이가 있다.

녹차는 햇빛을 받고 자란 잎을 그대로 수확한 다음 찌거나 볶고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얻은 찻잎은 물에 우려서 마시며, 색상은 맑은 연두색이다. 반면 말차는 잎을 수확하기 전 햇빛을 차단한 그늘에서 차광재배를 거친다. 수확한 잎은 증기에 쪄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먹는다. 말차는 녹차보다 더 짙은 초록빛이며 풍부한 맛과 풀향이 강하게 나는 게 특징이다.

녹차와 말차 모두 함유한 성분이지만 카테킨과 항산화 성분의 함량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University of Colorado) 연구진은 말차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 함량이 녹차보다 적어도 3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EGCG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는다.

말차는 녹차보다 카페인이 더 많다. 미국 건강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에 따르면 우려낸 녹차 1컵(약 227g)에는 약 30~50mg 카페인이 들어있다. 말차는 에스프레소 1샷과 비슷한 정도(약 70mg)의 카페인을 함유했다. 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잎 전체를 갈아서 먹기 때문이다.

말차는 녹차보다 L-테아닌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L-테아닌은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이다. 말차 속 L-테아닌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시즈오카대(University of Shizuoka) 연구팀은 말차를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매일 4.5g의 말차가루가 든 쿠키를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그룹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두 차 모두 건강에 이롭지만 하루 2~3잔 마시는 게 적당하다. 과하게 마시거나 식후 바로 마시면 차 속의 탄닌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녹차와 말차를 철분제와 함께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녹차와 말차는 2~3시간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게 좋다. 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은 녹차에 든 비타민 K와 길항 작용을 해 약 효과를 떨어뜨린다.

〈3줄 요약〉
✔ 햇빛 받고 자란 잎을 수확 후 찌거나 볶는 과정 거치는 녹차는 잎을 물에 우려 마심
✔ 말차는 햇빛을 차단한 곳에서 재배해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먹음
✔ 잎 전체를 갈아서 마시는 말차는 녹차보다 풀향이 강하며 카테킨과 카페인 함량이 더 많음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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