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 하얗게 백태 잘 껴?”…놔두면 살찔 수도 있다, 왜?

미각에도 악영향 주는 백태...물 충분히 마시고 양치 시 혀 닦아야

최근 부쩍 백태가 심해졌다면 ‘혀’ 관리가 필요한 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한 겨울은 피부뿐만 아니라 입안까지 바싹 마른다. 구강이 건조하면 세균이 잘 번식하고 혀 각질이 쉽게 탈락해 백태가 잘 생긴다. 혓바닥에 새하얗게 낀 백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심하면 눈에 거슬린다. 미각에도 악영향을 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최근 부쩍 백태가 심해졌다면 ‘혀’ 관리가 필요한 때다.

혀 표면 돌기에 박테리아 등이 들러붙은 백태…미각 둔하게 만들어 자극적인 음식 찾을 가능성 높아

백태는 혀 표면에 있는 유두(돌기)에 박테리아, 침 등이 들러붙은 것이다. 백태가 많이 끼면 혀의 미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1㎜ 크기 돌기 형태인 미뢰는 혀에서 맛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으로, 백태가 혀의 넓은 부위를 차지할수록 미각이 둔해진다. 맛이 잘 느껴지지 않으면 달고 짠 음식을 찾게 된다. 간을 맞추기 위해 감미료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설탕, 물엿 등 단순당이 많이 든 음식을 고집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미뢰는 맛에 쉽게 길들여지는 특성도 있다. 짠맛에 익숙해지면 계속 짠 음식을 찾고, 싱겁게 먹는 훈련을 하면 짠 음식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백태를 없애지 않으면 자극적인 음식을 원하는 악순환의 굴레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입으로 숨쉬면 백태 더 잘 생겨…물 충분히 마시고 양치 시 혀도 닦아야

백태를 제거하려면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 백태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흡연과 음주를 과하게 하거나, 혀를 꼼꼼히 닦지 않거나 입으로 숨쉬는 습관 등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세균 침투를 막는 침의 분비가 줄어 백태가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나 피로, 위염, 위암 등도 백태의 원인이다.

특정 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고치면 백태를 줄일 수 있다. 하루에 1.5L 이상 수분을 보충해 몸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좋다. 구강건조를 악화하는 술과 담배, 커피 등은 멀리해야 한다. 양치 시 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혀를 닦을 땐 칫솔로 혀의 뿌리 부분에서 끝 방향으로 쓰다듬듯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치주과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혀 클리너로 혀를 닦았을 때 입 냄새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이 약 75% 줄었다. 혀를 지나치게 세게 닦는 건 금물이다. 혀 가운데는 약간 흰 게 정상이며, 건강한 혀는 흰색이 약간 섞인 옅은 분홍색이다. 정상적인 혀의 표면을 백태로 착각해 과하게 긁으면 상처가 나고 감염 위험이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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