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화이자가 투자한 바이오기업 ‘세레벨’ 11조에 인수

ADC 전문기업 이뮤노젠 13조원 인수 이어 두 번째 대형 거래

애브비 전경. [사진=애브비]

다국적 제약기업 애브비가 신경계 질환 전문 기업 ‘세레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를 약 11조 원에 인수한다. 이달 1일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신탄신)’를 보유한 바이오기업 ‘이뮤노젠(ImmunoGen)’을 13조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애브비는 글로벌 매출 1위 바이오 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미국에서 올해 7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휴미라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망 신약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브비 본사는 7일(현지시간) 세레벨을 87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 따르면 세레벨의 발행 주식을 주당 현금 45 달러, 총 지분 가치 87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벨은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뇌전증, 조현병, 공황장애 등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경계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현재 중간 임상 단계에 진입한 ‘엠라클리딘(emraclidine)’을 조현병 치료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애브비가 대규모 기업 인수에 집중하는 것은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는 블록버스터 약물 휴미라의 매출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미국에서만 6개 이상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210억 달러를 넘겼던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내년 90억 달러 아래로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세레벨은 2018년 화이자가 중추신경계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부서를 독립 회사로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당시 글로벌 대형 투자사인 베인(Bain)이 3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세레벨은 2020년에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됐으며, 베인과 화이자가 각각 36%와 1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해당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세레벨의 주가는 15.5% 상승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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