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주최로 열린 ‘세계 당뇨병의 날 기념행사’에서 2023년 ‘올해의 당뇨병 교육자상’을 수상한 경희의료원 영양팀 우미혜 팀장은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환자들의 다양한 문제상황 발생 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자기관리 교육이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팀장은 경희의료원 영양팀에서 34년간 근무하며 대한당뇨병교육영양사회 이사와 회장을 역임했다. 당뇨병학회에서 식품영양위원회, 진료지침위원회, 교육자관리위원회 등 활동을 통해 당뇨병교육의 표준화와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했다. 또한 당뇨병환자 교육상담과 당뇨병조식회, 공개강의, 당뇨병걷기대회(걸어톤) 등을 열었다. 이 같은 활동들을 통해 ‘질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노력을 해온 공로와 당뇨병 교육자의 모범이 됨’을 인정받아 금년도 당뇨병 교육자상을 받게 됐다.
경희의료원은 국제 임상영양전문가를 양성하는 실습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우 팀장은 “영양사이자 당뇨병 교육자로서 당뇨병에 관심을 갖고 대내외적인 활동을 열심히 하며, 본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교육이 되도록 노력했다”면서 “때로는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때로는 ‘공감과 격려’를 하며 당뇨병 교육자로서 매우 보람 있는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당뇨병 관리와 치료에서 식생활이 매우 중요한데요.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병 관리 기간도 더욱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1인 가구 증가,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 가중, ‘혼밥’ 노인 증가 등 당뇨병환자들에게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움이 많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특정 식품에 집중한다거나 간단히 해결하면서도 혈당조절이 되는 식품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인의 혈당조절 상태, 합병증 유무, 식사 준비 능력,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식품이나 정보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당뇨병전문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각자의 형편에 맞는 가장 적합한 실천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다양한 문제 발생 시 해결 능력을 배우며 자기관리가 이루어질 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지 마시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상황이 바뀔 때마다 당뇨병교육팀의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교육에서 ‘공감과 격려’의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환자마다 당뇨병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며 생활습관과 형편이 다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입장에서 최선의 관리가 될 수 있는 교육이나 상담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잘못된 지식이나 행동이 있었을 경우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관리하기에 가장 어려운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달되어야만 진정성 있는 교육과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다. 환자와의 신뢰가 구축되고, 언제든지 문제상황은 발생하지만 ‘함께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지지와 격려는 환자들의 힘든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당뇨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어떤 점이 강조돼야 할까요.
“대부분 환자가 당뇨병 진단 직후에는 식사조절과 운동을 하며 생활습관 개선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식습관과 개인적 취향, 바쁜 직장생활, 또는 일상생활 중 겪는 다양한 문제로 인해 혈당조절을 잘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한 번, 두 번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합병증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기간이 오래되면 어느 순간 진행된 합병증으로 더욱 관리도 어려워지고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 의료적, 사회국가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당뇨병 진단 후에는 정기적인 내원으로 자기관리 상태를 점검하며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지식이나 방법 습득, 동기 강화를 이루어 당뇨병 환자라 하더라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의료적, 사회국가적으로 당뇨병 관리능력을 향상하려면 당뇨병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도 일회성 교육이 대부분이며 비급여 교육비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큰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의료기관 환자들도 교육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교육 횟수에 따른 비용부담 감소 등 ‘당뇨대란’을 막기 위한 관련 기관들과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잘 정착되고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대한당뇨병교육영양사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당뇨병교육을 하는 영양사들의 모임으로 2001년에 창립되었습니다. 환자들의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한 영양사들의 자질 향상과 연구 활동, 친목 도모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학회의 여러 위원회 활동을 통해 환자 중심의 당뇨병교육 표준과 의학영양요법을 적용하기 위한 강의와 교육, 환자와 함께하는 캠프 등도 진행합니다.”
―병원에서 영양팀의 업무와 팀장의 주요 역할은 무엇입니까.
―경희의료원 영양팀의 장점을 소개하신다면.
“경희의료원 영양팀은 환자급식을 직영으로 하므로 조리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매우 강합니다. 그러한 강점을 살려 급식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겸비한 임상영양사들의 ‘최강 팀워크’와 업무관리 능력으로 조리의 전문화, 표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한약재를 이용한 보양식 제공, 양질의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 개발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임상영양사에 대한 의료진들의 깊은 신뢰를 받으며 환자 중심의 맞춤교육 자료개발, 다학제연구 참여, 영양교육과 중환자 집중영양치료팀 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