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피플 365] “환자 안전이 최우선…” 30년간 환자 이송하며 안전 책임져

3. 오원국 주임환자이송원_이대목동병원 사무부 총무팀

이대목동병원 오원국 주임환자이송원이 휠체어 탑승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응급실 환자들은 24시간 언제나 검사하고, 수술하고, 입원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를 위한 환자 이송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술실 환자들 또한 같은 방법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31년차 직원으로 이대목동병원에서 환자이송 담당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오원국 주임환자이송원(55)은 자신 또한 응급실이나 병동 환자를 검사실 또는 수술실 또는 외래 진료실로 이송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주임의 의미는 환자이송원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이송 규칙에 따라 휠체어나 이동침대 등을 이용해 안전한 이송이 가능토록 최선을 다한다. 병원 내에서 이송 요청은 간호사가 하게 되며, ‘환자인수인계지’를 주고받으며 이뤄진다.

오 이송원은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 레벨D 보호장구를 입고 근무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힘들었지만 특히 에스텍 보안요원, 간호사, 청소용역, 총무팀, 원무팀, 영상의학과팀, 감염관리팀 등과 더불어 이송기사팀도 함께 큰 위기를 넘겨서, 지금 지나고 보니 보람 있었고 ‘큰일을 해냈구나’ 하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송원은 “보통 이송요원이라 칭하는데 우리병원에서는 직원 존중차원에서 15년 전부터 이송기사 호칭을 사용하게 되어 직원들의 자존감도 세우고 열심히 환자이송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환자이송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환자들은 약하고 아프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든 넘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가 불편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환자 옆에서 밀착해서 이동을 해야 합니다. 특히 내시경 환자의 경우, 수면이 덜 깬 상태가 많으므로 밀착해 움직여 침대로 옮기고 안전바(Bar)를 올릴 때까지 환자에서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수술 후 환자들은 이동 중에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침대에서 떨어지는 등 낙상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용 침대는 일반 침대보다 섬세한 운용이 필요합니다.”

―근무하는 데 힘든 부분은 없나요.

“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침대에 다리를 부딪칠 수 있습니다. 또한 호출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급해지는데 그럴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 이송 자체의 스트레스보다는 직원의 실수 시 책임자로 민원을 해결하고 마무리하는 일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환자이송원이 되려면 필요한 자격증 같은 것이 있나요.

“환자이송원이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실함이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용 시 경력자를 우선 채용해 환자케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1년 동안 계속 환자이송원 업무를 담당했나요.

“지난 1993년 이대동대문병원 시절에 입사해 공급실과 응급실 이송 업무를 겸했습니다. 이후 1998년 2월 목동병원으로 와 이송업무를 계속하다가 15년 전 주임이송원으로 발령을 받게 됐습니다.”

―환자이송원이 된 계기가 있습니까.

“군 제대를 하자마자 6일 만에 병원에 이송원으로 입사했습니다. 6개월만 해보자고 시작했던 일이 30년 직업이 되었는데 마치 운명과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송직원이라는 것이 외부에 내세우기 불편하고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해보니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직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수술, 시술, 검사를 끝낸 환자를 모시고 병동에 다시 모셔다드렸을 때 환자분들이 그렇게 아프셔도 ‘고맙다’고 하시는 말 한마디가 피로를 가시게 합니다. 20년 전에 항암치료 하면서 휠체어도 못 탔던 환자가 퇴원해서 저를 다시 찾으며 알아봤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환자이송원 현황 및 업무체계를 소개해 주세요.

직원에게 환자이송원 업무체계를 설명하는 오원국 주임환자이송원.

“이송업무는 수술실, 병동, 응급실 3체계가 있고 총 37명의 이송기사들이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합니다. 한 사람이 보통 평균적으로 하루에 35건에서 40건을 이송합니다. 간호사가 환자인수인계지를 통해 이송원에게 이송을 요청하면 이동방법, 감염여부, 주의사항 등을 확인한 이후 이송 업무를 진행합니다. 환자 확인 절차를 철저히 하고 환자를 이송지까지 잘 이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의 불만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불만 사안은 주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구조적인 면에 있는지, 불친절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합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팀장과 파트장과 회의를 통해 해결합니다.”

―이송이 필요한 환자나 보호자들은 이송원이 오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좋을까요.

“간호사에게 내용을 전달받고 화장실에 먼저 다녀오는 등 이송할 준비를 잘하셔야 합니다. 또한 수술, 시술, 검사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송 업무의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병원은 구조가 복잡하고 환자는 민감하고 마음이 여립니다. 따라서 환자 맞춤형 케어가 필요합니다. 자칫 업무에 치여서 날카롭게 대응할 수 있는데 항상 친절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송기사는 환자와 가장 접점에서 마주치는 직군으로 병원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이 잘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밀알이 되어서 ‘저 병원 진짜 친절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오원국 주임환자이송원이 간호사에게 환자인수인계지를 전달하고 있다.

“환자분들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오셔서 최상의 치유 경험을 가지고 퇴원하셨으면 합니다. 그 역할에 이송기사의 몫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환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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