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레몬만 있으면 끝”…200만뷰 본 도마 세척법은?

지저분한 도마에선 대장균군·황색포도상구균 검출되기도

미국의 한 여성이 레몬과 식초, 소금으로 도마를 간단하게 소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틱톡 ‘np.miranda'(왼쪽), 게티이미지뱅크]
변기보다 더럽다는 도마. 최근 도마를 소독하려면 레몬과 식초, 소금을 이용하면 된다고 공개한 여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란다 윌슨은 틱톡에 본인만의 도마 소독법을 공개했다. 미란다는 “도마는 변기나 생고기보다 박테리아가 200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소독 방법을 공유했다.

그가 알려준 방법은 간단했다. 도마 위에 소금과 식초를 뿌리고 레몬으로 약 5분 정도 문지르고 헹구는 것.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레몬과 소금도 위생적이지 않다. 수술 전에 의사가 레몬과 소금으로 소독하길 바라냐”고 그를 비판하거나 “그냥 변기를 도마로 사용하겠다”고 농담하는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바른 도마 세척법은?…지저분한 도마엔 대장균군·황색포도상구균 검출되기도

도마는 어떻게 세척해야 안전하고 위생적일까? 도마는 주로 플라스틱, 나무 소재를 주로 쓰지만 재질이 어떻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비위생적인 도마에서 대장균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표면에 미세한 틈이 있는 나무 도마는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틈으로 음식물 찌꺼기나 각종 오염물질이 들어가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캠필로박터같은 균은 나무 도마의 표면 안에서 최소 2시간부터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미국 식품의약품(FDA) 분석 결과도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도마도 사용할수록 표면에 칼 흠집이 깊어지므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뜨거운 물 등으로 헹구고 세워서 말리기…도마 사용 시 육류용·채소용 구분 필요

도마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주방 세제와 뜨거운 물로 씻어야 한다. 칼자국이 난 곳은 수세미로 문질러서 닦으면 된다. 젖은 도마를 행주로 대충 닦아 방치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도마는 꼭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건조 시 눕혀서 말리기보단 세워둬야 한다.

올바른 사용법도 세척 못지않게 중요하다. 도마를 위생적으로 쓰려면 두세개의 도마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육류‧생선용 도마, 채소‧과일용 도마 등으로 용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소고기, 생선 등 날음식과 채소 손질이 하나의 도마에서 이뤄지면 교차오염 가능성이 높다. 도마에 스며든 생선의 비브리오균이 채소에 옮겨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도마 여러 개를 쓰는 게 번거롭다면 양면도마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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