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조리, 닭 먼저 씻으면 안되는 이유?

식약처 "생닭 취급 주의해야"

보양식품을 먹는 사람이 많아지는 7월에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복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이나 닭을 활용한 보양식품을 찾는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에는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식중독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필로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 88건 중 34건이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 발생했다.

’18~’22년 월별 ‘캠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 발생 현황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캠필로박터균은 감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복통,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크고 만성 보균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닭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캠필로박터균에 감염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중심온도 75℃에서 1분 동안 가열 조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하는 집단급식소는 일부 재료가 다 익지 않을 위험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생닭에서 나온 핏물이 다른 음식에 튀어 교차오염이 되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생닭 손질 전에 다른 재료를 미리 손질하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쓰는 것이 좋다. 생닭 조리 전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생닭을 세척한 곳은 철저히 소독하면 예방에 효과적이다. 보관 시에는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발열과 심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편이 좋다.  캠필로박터 감염은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호전되지만,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다른 질환이 함께 발견되거나 △혈액 내 캠필로박터균이 자라는 것이 확인될 때는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기사 작성 도움: 최혜림 인턴기자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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