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발진” 드레스증후군…‘이 바이러스’ 검사해봐야

글로벌 전문가 합의문 개정, "제6형 헤르페스 등 수치 검사 추천"

드레스 증후군은 의약품 부작용 사망에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드레스 증후군(DRESS 증후군)’ 관리 방안을 놓고 의료 전문가 합의문이 새롭게 발표됐다. 이 증후군은 약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합의문은 모든 의심 인원을 대상으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를 비롯한 거대세포바이러스, 제6형 헤르페스바이러스 등의 특정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것을 추천했다. 더불어 간에 이상 소견이 관찰된 경우엔 A, B, C형 간염 선별검사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드레스 증후군 관련 국제 전문가 그룹은 성인 환자의 진단 및 평가, 치료와 관련한 합의문(컨센서스)을 개정해 공개했다.

통상 드레스 증후군(Drug reaction with eosinophilia and systemic symptoms syndrome)은 발열과 피부 발진이 생기고 혈액에서 호산구가 증가하거나 비전형 림프구가 관찰되며, 급성 간염 및 신부전 등 내부 장기에 영향을 미쳐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현재 보건당국에서도 특정 약물을 복용한 후 드레스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원인이 되는 약물의 복용을 즉각 중단하고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당부하는 상황이다.

이번 전문가 합의문은 전 세계 4개 대륙, 21개국의 전문가로 구성된 드레스 델파이 컨센서스 그룹(DRESS Delphi consensus group) 주도로 개발됐다. 논의에는 피부과 전문의 45명을 포함한 총 54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본 검사 및 질환의 중증도, 치료와 관련한 100개의 권고사항들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드레스 증후군은 드물지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약물 과민반응으로 여전히 평가와 치료법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약물 알레르기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의료진에 임상적 근거들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문헌 검토를 진행하고 지금껏 발표된 연구들을 조사한 뒤 합의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발된 합의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드레스 증후군의 진단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논의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합의된 사항은 드레스 증후군이 의심되는 모든 인원에서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및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제6형 헤르페스바이러스(uman herpesvirus-6)의 수치를 측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간 침범 소견을 가진 경우 A, B, C형 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전신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B형 및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할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합의문은 드레스 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이상반응의 원인이 되는 약물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기존과 동일하게 추천했다.

합의문에서는 “드레스 증후군 관리에 있어 전문가 합의 기반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잡았다”며 “환자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심층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전문가 합의문은 국제 학술지 <자마 피부과학(JAMA Dermatology)> 2023년 11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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