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때 다리에 쥐가? 암만큼 무서운 ‘말초혈관질환’

5년간 생존율 50% 미만

굵직한 혈관이 아닌 모든 혈관에 발생하는 질병을 일컬어 말초혈관질환이라 부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마치 쥐가 나듯이 ‘근육통증’을 동반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증상이지만, 만약 본인이 흡연자고 나이가 50세 이상이라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말초혈관에 혈류 장애 발생하는 말초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상지나 하지에 혈류 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앞서 심장에서 나온 피가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혈관이라 칭하면, 이 혈관 중 심장과 머리 또는 장기와 같이 특수한 신체 부위를 제외한 모든 곳으로 피가 퍼져나가는 혈관들을 ‘말초혈관’이라 부른다. 이 말초혈관은 심장부터 신체의 각 부위까지 혈액을 운반했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면서 신체의 모든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 때 굵직한 혈관이 아닌 모든 혈관에 발생하는 질병을 일컬어 말초혈관질환이라 부른다.

말초혈관질환 5년 생존율 50% 미만

말초혈관질환은 우리가 걱정하는 ‘암’만큼이나 무서운 질환이다. 이 질환의 5년간 생존율은 50% 미만이며, 시술을 받으러 올 정도의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장혈관에 아주 심한 병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심혈관 사망 빈도가 높다. 특히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에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말초혈관질환으로는 다리를 지나는 하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하지동맥 폐색증이다. 연령 상 50대부터 급증하는 추세인데, 특히 다리 혈관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걸으면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위 중 하나다. 다리 혈관 문제는 다리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걷거나 뛸 때 다리에 통증이 심하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이 밖에도 팔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며 팔에 힘이 빠지거나 복부 동맥이 막히면서 복통이 생기거나, 일시적인 시력 상실감을 느껴질 때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금연과 유산소 운동, 예방에 도움

대부분 말초혈관질환의 원인은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한다. 흡연이나 당뇨,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령의 나이, 가족력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말초 혈관 질환이 진행하는 경우 뇌경색이나 하지 혈관 막힘으로 인한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식습관 개선, 수영 혹은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엘리베이터 혹은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다리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빠르게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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