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이후 실적 부진…모더나가 중국으로 간 까닭은?

올해 1분기 69% 매출 급감, 중국서 치료제 개발 및 제조 "1조원 규모 투자"

모더나의 오미크론 BA1 변이 기반 2가 백신 [사진=뉴스1]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종식 이후 실적 부진을 겪던 백신 전문기업 모더나가 중국에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mRNA 치료제의 매출 및 판로 확보를 위한 시장 개척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모더나가 최근 중국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mRNA 기반 의약품의 연구 및 개발, 제조, 생산 부지 등과 관련해 모더나와 중국 정부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직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추산된다.

모더나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생산되는 모든 의약품은 수출되지 않고 중국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은 모더나의 최고 경영자 스테판 방셀이 지난 4일 투자 계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하면서 전해졌다.

방셀은 올해 4월에도 “중국 상하이에 투자를 늘리고 치료제의 연구 개발 및 생산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발언은 그대로 실현됐다. 지난 5월 모더나는 상하이 민항지구에 모더나의 생명공학 사업부를 신설했다. ‘모더나 바이오테크 차이나’로 명명된 지부는 모더나의 영국 사업부문이 관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를 놓고 모더나의 매출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모더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환점을 모색 중인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모더나는 69%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함께 특수를 누렸던 바이오엔텍과 화이자의 매출도 각각 80%, 29%의 급락을 겪었다.

시장조사기관은 “중국과 미국이 지적 재산권 도용 및 첨단 기술, 대만 등 정치적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제약 파트너십 만큼은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5일 중국 상무부 장관 주재로 열린 테이블 미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바이엘, 머크, 노보 노디스크, 화이자, 로슈, 사노피, 다케다 등 제약산업계 주요 거물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의약품 개발 및 신약 공급에 대한 협력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중국 소식통은 전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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