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있으면 신장이식 후 사망률 2.4배 ↑

단백질 섭취 제한해 근육량 감소...재입원율도 늘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근육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사진=peakSTOCK/게티이미지뱅크]
근감소증이 있으면 신장이식 후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 동반 시 사망률이 최대 2.4배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당뇨병 등으로 신장이 망가져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 신장병’에 이른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로, 이 장기가 망가지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 염증, 동맥경화, 근감소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단백질 과다 섭취는 신장 건강에 독이 되기 때문에 신장병이 있는 사람은 단백질 섭취를 줄인다. 이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서 주목해 2004~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신장이식 후 예후 관계를 분석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으로 환자의 근육량을 측정해 근감소증군(155명)과 정상군(468명)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군의 신장이식 후 10년 내 사망률은 정상군 대비 최대 2.4배 높았다. 이식 1년 후 정상군의 사망률은 1.5%, 5년 후에는 4.4%, 10년 후에는 7.1%였고, 근감소증군은 각각 4.6%, 11.6%, 17.1%였다.

수술 후 1년 내 재입원하는 사례도 근감소증군이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내 재입원 사례는 정상군이 각 16.8%, 26.6%, 48.2%였고 근감소증군은 28.3%, 38.8%, 58.6%였다.

이주한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신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 손실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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