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증 여성에게 흔한 이유… ‘이것’ 가까워

요도와 항문 거리 짧아 세균 이동 수월

여성의 비뇨기계 3D 일러스트레이션 [사진=Mohammed Haneefa Nizamudeen/게티이미지]
요로감염증(UTI)이 있다면 당장 화장실에 가고 싶은 충동, 소변 볼 때 타는 듯한 느낌 등 불편이 따른다. 배뇨와 관련한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이 질환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여성에게 그렇다. 여성의 60%는 평생 한번 이상 요로감염증에 걸린다. 남성보다 발생 위험이 3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왜 이처럼 여성은 요로감염증에 취약할까?

요로감염증은 소변을 배출하는 도관으로 대장균과 같은 병균이 침입해 발생한다. 병균이 요도로 들어가 방광, 신장 등으로 이동하며 요로(소변길)에 감염을 일으킨다.

병균이 요도로 침입하는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는 성관계다. 관계를 하면 질 조직에 미세한 외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여성은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

여성이 겪는 폐경도 감염 요인이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데, 이는 락토바실리라는 좋은 박테리아의 수를 감소시킨다. 이 박테리아는 감염으로부터 방광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폐경기 여성은 방광과 질의 벽이 얇아진다는 점도 감염에 취약해지는 이유다.

질속으로 들어간 정자를 파괴하는 살정제 사용, 요로감염증 이력, 소변 등을 뽑아내는 도관인 카테터 삽입, 당뇨, 임신, 위생 불량 등도 요로감염증 위험을 높인다.

성별에 따른 해부 구조 차이도 연관이 있다. 여성의 요도는 항문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대장균은 요로감염증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항문에 있는 이 세균이 요도로 쉽게 옮겨갈 수 있다. 요도 자체의 길이도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가 이동 거리가 짧다.

남녀 공히 혈당이 높은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비뇨기계에 구조적 문제가 있어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콩팥과 콩팥 깔때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심각하면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들어가 패혈증, 쇼크, 신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

요로감염증 치료는 보통 항생제를 이용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세균의 종류를 살피고 어떠한 항생제 치료가 적합한지 정한 다음 적정한 치료를 진행한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성관계 후 소변 보기, 배뇨 및 배변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기 등은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요로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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