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 어린이 식도염도 정복

듀피젠트, 12세 미만 호산구 식도염 3상 데이터 발표 현재 어린이 표준 치료법 식이요법 등에 그쳐

[사진=사노피]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가 어린이 호산구 식도염(EoE)에서 첫번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인 호산구 식도염 치료제 승인에 이어, 어린이 식도염 치료제로서도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 결과를 얻으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사노피는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듀피젠트 저용량을 복용한 호산구 식도염 어린이 58%가 상당한  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위약 그룹에서 단지 3% 개선 효과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사노피는 듀피젠트가 전 연령층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약물이라고 보고 내년 FDA 신청 제출을 시작으로 전세계 규제 당국에 데이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허가를 받으면 어린이 호산구 식도염 환자를 위한 첫번째 치료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산구 식도염은 식도벽에 백혈구 일종인 호산구로 채워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염증성 장애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음식 섭취가 어려워져 성장, 체중 증가 및 발달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성인기까지 음식 섭취에 대한 불안이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는 음식 제거나 식이요법 조정 등이 어린이 호산구 식도염에 표준 치료법이다. 미국에서는 약 2만1000명의 어린이들이 호산구 식도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약 9000명은 현재 치료 요법에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미르나 체하데(Mirna Chehade)  박사는 “호산구 식도염은 어린이의  식사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건강한 체중 증가가 장기적인 건강과 발달에 필수적인 어린 시절에는 특히 중요하다”면서 “3상 데이터에 따라 듀피젠트가 식도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나타냈다. 더 높은 투여량은 효과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듀피젠트는 면역 활설화를 유도하는 사이토카인 중에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 경로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항체 치료제다. 연구를 통해 IL-4 및 13이 여러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2형 염증의 핵심 요인임을 입증했다.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비강 비용종증, 호산구 식도염 등에 대해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60개국 이상에서 1개 이상 적응증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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