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뜯지?” 유독 모기에 잘 물린다면?

냄새, 체온, 색깔, 땀 분비 등의 영향

모기약을 방안에 살포하는 여성
여름 불청객 모기에게 잘 물리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 [사진=JV_PHOTO/게티이미지뱅크]
유독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다. 모기를 끌어당기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 모기다. (일부에서는 수컷 모기도 피를 빤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대 생물학과 제프 리펠 교수에 의하면 암컷 모기는 알을 발달·성장시키기 위해 다른 동물의 혈액에 포함된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피를 흡입하려면 대상을 찾고 착지해 무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대상을 찾는 첫 번째 신호는 호흡과 연관이 있다. 사람이 호흡을 통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암컷 모기들에게 근처에 ‘식사 거리’가 있다는 단서가 된다.

이후 모기는 시각을 활용해 식사 거리처럼 보이는 동물을 찾는다. 잠재적인 식사 거리를 발견했다면 착지하기 전 ‘냄새의 적절성’을 확인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냄새가 난다면 착지한 뒤 ‘온도와 땀의 적절성’을 또 한 번 확인한다. 이 또한 마음에 든다면 피를 빨기 시작한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도 영향을 미친다. 모기가 선호하는 색이 있다. 보통 빨간색에서 주황색 스펙트럼에 놓인 색이나 검은색을 선호하고 녹색, 노란색, 흰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혈액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9년 ≪미국곤충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ntomology)≫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혈액형이 모기를 이끈다는 몇 가지 근거가 있으며,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모기는 O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체취, 피부 온도, 땀, 색깔, 혈액형 등 여러 요인의 조합으로 모기가 달려들기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모기에 덜 물리는 방법은? 혈액형은 바꿀 수 없다. 체취나 땀 분비는 체중을 줄이면 달라질 수 있지만 당장 이번 여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니, 잠들기 전 샤워를 통해 체취를 줄이고 집안을 시원하게 유지해 땀 분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모기는 높은 온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켠 환경에서는 활발히 활동하지 않는다.

산이나 숲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모기가 선호하는 색의 옷은 피하고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몸에 밀착된 옷보다는 헐렁한 옷이 모기에게 물릴 가능성을 줄인다. 하지만 밀착된 옷도 맨살보다는 낫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겉으로 노출된 피부를 좋아한다. 야외활동 시 모기퇴치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모기에 물렸다면 가려움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모기가 피부를 뚫을 때 모기의 침이 함께 혈류로 방출되는데, 우리 몸은 모기의 침을 항원으로 인식해 방어할 목적으로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렵게 된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씻고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와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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