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외로움, 풀 때도 ‘혼자’.. 건강의 ‘독’인 경우

외로움 이유로 ‘경제적 여유 부족’이 가장 많아

장수 노인들처럼 느긋하게 친구와 사귀며 정신건강을 유지해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 ‘고독’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87.7%가 ‘전반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외로움은 특정 나이대, 세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중년, 젊은 세대 등 전 연령층에 걸쳐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오랜 외로움은 건강의 독이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위해 고독감을 떨쳐내는 게 음식이나 운동만큼 중요하다.

◆ 한국인들의 외로움, 어디서 출발하나…

전국 만 19~59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로 ‘경제적 여유 부족(37.7%)’을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만날 사람이 없어서’(34.4%), ‘주변에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33.3%),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과 비교돼서’(30.4%),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29.7%),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28.9%) 등으로 나타났다.

◆ 외로움도 혼자서 푼다… TV 시청, 잠 자기, 음악 감상, 음식 먹기 등

한국인들은 외로움을 풀 때도 혼자였다. 외로움 해소법으로 TV 시청(44.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잠 자기(35.5%), 음악 감상(35.3%), 맛있는 음식 먹기(34.4%), 영화 감상(31.9%), 산책(30.6%)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오랜 코로나19 유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이와 상관없이 10명 중 7명이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대면 접촉을 통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답했다.

◆ 건강수명의 적, 외로움… 왜?

건강하게 장수한 사람들을 조사한 연구결과들을 보면 적절한 음식 섭취, 신체활동, 낙천적 성격 외에 주변 사람과의 교류를 거론한다.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가족 뿐 아니라 동네 사람, 친구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회활동, 취미활동도 마찬가지다. 장수 노인들은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따라서 노인의 최대 ‘적’인 우울증이 매우 적다. 마음이 편안하니 육체도 건강한 것이다. 정신건강이 몸 전체 건강을 끌어올린다.

◆ 외로움, 고독감, 우울감 및 우울증 일으키는 원인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로움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실직, 경제적인 걱정 등과 함께 우울감 및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인의 우울증은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허리 통증, 골다공증, 난청까지 있으면 사회생활에 방해가 되며 가족 간의 교류에도 지장을 준다. 사회적으로 고립되면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기 쉽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난청이 심하면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 중년부터… ”친구 자주 만나고 교류하세요“

요즘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실제로 어려운 일이 닥쳐도 혼자서 끙끙 앓다가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있다. 육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정신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친구를 자주 만나고 나이 들어도 사회활동을 하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외로움 등을 덜 수 있다. 고독이나 자기 자신에로의 몰입감을 줄일 수 있다. 중년부터 장수 노인들처럼 느긋한 태도를 갖고 신체 못지 않게 마음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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