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텐트에서 자다가 사망, 무슨 일이?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캠핑을 위해 설치한 텐트에서 잠을 자던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영종도의 한 캠핑장 내 텐트에서 30대 남성 1명과 40대 여성 1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하고 지난 28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19 구급대와 함께 긴급 출동했지만 이들은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은 텐트 안에 가스난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가스난로를 켜 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또, 또… 반복되는 캠핑 텐트 사고 왜?

캠핑을 위해 설치한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숨지는 사고는 전국에서 매년 반복되고 있다. 언론에 자주 보도돼 어느 정도 알려졌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부분 난방기구나 숯 등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것이다. 겨울 뿐 아니라 봄 등 밤에는 쌀쌀한 환절기에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텐트 안에 숯 화로를 피워놓고 자던 30~40대 부부와 4세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 텐트의 틈새를 모두 닫아놓고 저녁 식사 때 사용한 숯 화덕에 계속 불을 피워놨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해변에 텐트를 치고 캠핑하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도 부탄가스로 작동되는 난방기구가 원인이었다. 40대 남자는 낚시 중 혼자서 부탄가스 온수 매트를 켜고 자다 숨지기도 했다.

◆ 냄새도, 연기도 없는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하고 환기 필수

경찰이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실험을 통해 일산화탄소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차량과 텐트 안에 난방기기를 켜놓고 실험한 결과, 일산화탄소 수치가 1시간 만에 허용농도의 10배 이상 검출됐다. 3시간 이상 머물면 건강한 사람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치다. 난방기기나 화덕은 대부분 밀폐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주의사항을 잘 읽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냄새도, 연기도 없는 일산화탄소는 본인도 모르게 중독될 수 있다. 환기를 한다고 해도 사고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나 화로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허가된 캠핑장 등 야영시설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개인 텐트나 캠핑카에도 경보기를 설치하고, 환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굳이 야영을 한다면 난방기구보다는 두터운 침낭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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