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5%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은 부적절”

국내외로 주목받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놓고서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연구에 인간 배아 포함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질병 예방 목적의 유전자 편집 기술 사용은 적절하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미국 여론 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센터는 매년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는 지난 4월부터 2주간 미국 성인 2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72퍼센트의 미국인이 아기에게 직접적인 건강상의 혜택을 제공하는 목적의 유전자 편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능을 높이기 위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에 인간 배아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3분의 2(65퍼센트)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아기의 유전적 특성을 바꿀 수 있는 유전자 편집을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부에 따른 불평등, 부도덕적인 이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유전자 편집은 부유층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불평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87퍼센트(매우 그렇다 58퍼센트, 그렇다 29퍼센트)에 달했다. 또 86퍼센트가 “유전자 편집이 적절하게 사용된다 할지라도 일부 사람들이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유전자 편집 기술이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의료 기술의 발전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거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모두 18퍼센트 이하로 저조했다.

한편, 유전자 편집 기술의 수용도는 과학적 지식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센터는 9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과학적 지식의 레벨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과학적 지식이 많다고 분류된 사람들의 86퍼센트가 선천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편집 기술 사용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레벨이 낮아질수록 적절하다는 응답이 줄어들었다.

[사진=ktsdesign/shutterstock]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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