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신약’ 전문가 영입, 종근당그룹 경영 전략은?

종근당그룹이 신임 대표이사로 바이오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바이오 신약 개발 강화 등의 경영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종근당그룹은 2015년 김영주 대표를 영입한 이후 로슈의 타미플루, MSD의 자누비아, 아토젠 등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내수 시장 및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2015년 5000억 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해 30% 증가해 832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올해에는 바이오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종근당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바이오 전문가 및 신약 개발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종근당홀딩스는 17일 열린 정기 주주 총회에서 김정우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에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였던 이병건 부회장을 공식 선임했다.

이병건 부회장은 녹십자홀딩스에서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었음에도 돌연 사임해 종근당 행이 점쳐진 바 있다. 주주 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로 부임함에 따라 종근당 맨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라이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의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럭키 바이오텍 연구소를 시작으로 익스프레션 제네틱스 대표이사, 녹십자 대표이사,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2013년부터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도 역임하는 등 바이오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종근당의 바이오 신약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도 같은 날 주주 총회를 열고 사임한 강희일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이정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정신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과 바이넥스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석연구원직을 수행해 바이오 신약 연구에 상당한 경험을 가진 바이오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종근당그룹의 바이오-신약 개발 전문가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신약 개발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인 포석이라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그룹 내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종근당은 다양한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인 1000억 원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근당그룹은 표적 항암제,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바이오 신약 후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주요 신약 후보 물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 중인 해외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신규 지역 발굴과 해외 거점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종근당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고지혈증 신약을 비롯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CKD-519는 CETP 저해제로서 호주에서 임상 2a상이 진행될 예정이고, 또 다른 신약인 CKD504의 임상 1상이 이뤄질 계획이다.

CKD504는 자율 신경계 문제로 인지 능력과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로 특히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운동 능력과 함께 인지 능력까지 개선시킨다. 때문에 임상 시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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