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국제 경쟁력 강화” 생산설비 확충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앞 다퉈 생산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가 요구하는 첨단 설비를 갖추면서 생산규모를 늘려 글로벌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의약품의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돼 생산시설 확보는 제약사들의 주된 현안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제3공장을 착공했다. 상업 가동 중인 1공장과 2공장의 생산량은 모두 18만 리터. 오는 2018년 4분기부터 3공장이 돌아가면 연간 생산능력은 36만 리터까지 늘어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8500억원이 투입될 3공장은 설비규모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3공장을 착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3공장 투자를 조기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3공장에 이어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부지도 확보해 둔 상태이다.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을 4, 5공장 증설에 과감히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10조원 안팎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충청북도 오송에 417억원을 투자해서 글로벌 수준의 주사제 특화공장을 새로 건설한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업체가 목표한 대로 오는 2017년 말부터 공장이 가동되면 앰플주사제는 연간 2000만 앰플에서 8400만 앰플로, 바이알 주사제는 300만 바이알에서 4000만 바이알로 생산량이 각각 4배, 13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

최근 매출이 크게 늘어난 한올은 대웅제약과 전략품목 교차판매와 수출 등으로 향후 주사제 매출성장이 예상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설투자로 확보되는 주사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나아가 대웅그룹을 비롯한 다른 제약사 제품의 수탁생산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22일 기업설명회에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글로벌 톱10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기업가치를 각각 10조원, 4조원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으로, SK바이오텍은 공장 증설로 기업가치를 쌍끌이할 전망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4개 생산설비를 운영 중인 SK바이오텍은 세종시에 새로 공장을 짓는다. 지난해 11월 세종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오는 2017년 2분기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6만 리터인 생산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80만 리터로 늘리기 위해 SK바이오텍은 총 7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녹십자와 대웅제약, LG생명과학, 셀트리온제약 등도 충북 오송에 공장 신설 및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셀트리온과 녹십자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각각 공장을 새로 짓거나 늘릴 계획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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