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말라리아 백신 개발 여정 ‘계속’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의 말라리아 백신 후보물질인 RTS,S의 효능이 지난해 임상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GSK 관계자는 19일 기자와 만나 “말라리아 백신 개발 자체가 중요한 일인 데다, 이번 결과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대규모 3상 중추 임상연구 결과로,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온라인에 발표됐다고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백신개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대조 백신군에 비해 RTS,S를 접종한 영유아(첫 접종 시 연령 6~12주)는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를 앓는 경우가 3분의 1로 적게 나타났으며, 접종에 대한 반응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RTS,S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연구는 아프리카 7개국의 11개 연구 센터에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 PATH의 말라리아 백신기구(MVI, Malaria Vaccine Initiative)와 함께 진행했으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MVI에 전달한 기금으로 운영됐다.

생후 6~12주 영유아(1차 접종 시 연령)에게 표준 소아 백신들과 동시 투여했을 때 RTS,S의 효능은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에 대해 3차 접종 후 12주 이상의 추적 관찰 동안 각각 31%, 37%로 나타났다. 임상 참여자의 86%가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RTS,S가 말라리아를 막기 위한 기존 처치들에 더해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했음을 나타낸다고 회사는 전했다.

지난해 발표한 생후 5~17개월 영유아에서 관찰된 RTS,S의 효능은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에 대해 각각 55%와 47%였다. 이번 3상 임상연구의 추적연구가 계속될 예정이며 각 연령군 간 연구결과 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데이터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의 책임 연구원(PI)인 탄자니아 이파카라 건강연구소(Ifakara Health Institute)의 살림 압둘라 박사 (Dr. Salim Abdulla)는 “아프리카 임상연구에 참여한 우리 과학자 중 몇몇은 작년에 발표한 5~17개월 연령군에 비해 효능이 낮게 나와 놀랐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우리는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히고 이 끔찍한 질환과의 싸움에서 RTS,S가 가진 잠재력을 잘 이해하기 위해 임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열중하게 됐다” 고 덧붙였다.

GSK의 CEO 앤드류 위티 경(Sir Andrew Witty)은 “작년 자료에 비해 효능이 낮게 나타났지만, RTS,S 백신 후보물질이 아프리카 아기들과 어린이들에게 의미 있는 말라리아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실히 한 결과라고 믿는다. 이번 결과로 아프리카의 보건 및 경제 성장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이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는 긴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전” 이라고 말했다.

한편, GSK는 RTS,S의 최종 가격은 백신 제조 비용과 약 5%의 최저 수익만을 포함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며, 그 수익을 2세대 말라리아 백신과 다른 소외 질환에 대한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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