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덫 한국도 신종 전염병 출현

진드기 등 기존 질병외 라임병같은 질환도…"대응책 마련 시급"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지구온난화로 국내에 신종

질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관련 전염병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3년 이래 총 29종의 신종 병원체가 발견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국민의 전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1971년 이후 현재까지

대도시를 기준으로 평균 기온이 12.35도에서 13.79도로 1.44도가 상승했고, 강수량도

월평균 100.5mm에서 121.7mm로 21.2mm가 증가했다.

기온상승·강수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웅전 위원장이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감소하던 말라리아의 경우 2005년과 2006년 전년대비 각각 60%,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2227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진드기는 10년 전만 해도 충청·전북·경북 등에서 분포했으나,

최근에는 강화도와 강원 속초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식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제3군 전염병인 쯔쯔가무시병 발생현황도 2004년

4698건에서 2005년 6780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까지 6000여 건의 발병 보고가 접수됐다.

제2군 전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4년

1744건에 불과했던 유행성이하선염 발생 건수도 지난해 4557건, 올해 상반기에만

3124건의 발병이 보고됐으며, 그 증가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04년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수두는 2005년 1934건에서 2006년 1만1027건으로

10배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만284건이 발병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만4254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상황이다.

변 위원장은 국내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발생 현황 중 눈에 띄는 질환이 ‘라임병’이라고

했다. 라임병균을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피부염이나 관절염을 유발하고, 증세가

심하면 신경까지 손상시킨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명이 라임병으로 진단을

받았고, 그 중 지난해에만 3명이 라임병으로 확진됐다.

또 라임병으로 질병관리본부로 진단을 의뢰한 건수도 1998년 66건에서 2007년에는

360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항체 양성으로 판정된 것도 같은 기간 0건에서 16건으로

증가했다.

변웅전 위원장은 "한국이 지구 온난화로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벌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부지방에 분포하던

진드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됐으며, 수두와 볼거리와 같은 ‘과거의 전염병’까지 창궐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변 위원장은 "기온이 현재처럼 올라가면 기존에 알려진 전염병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이 동물을 매개로 전염되는 질병과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효율적인 전염병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사전예방과 환자발생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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