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과학과 전체주의 체제의 공통점은?



“20대에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으면 심장에 문제가 있지만, 30대에도 계속 사회주의라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오늘 세상을 떠난 오스트리아 출신의 영국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일부는 버트란트 러셀 또는 처칠이 한 말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이들 누구도 이 말을 한 적이 없답니다. 프랑스의 언론인 출신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가 역사가이자 정치가인 프랑스와 기조의 경구를 약간 바꿔 인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말입니다.

포퍼가 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그의 삶과 철학 때문일 겁니다. 포퍼는 1902년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재에 도서관처럼 책이 많았지만 포퍼는 교육제도에 염증을 느끼고 고교를 중퇴한 뒤 대학교에서 당시 사회주의와 상대성이론 등을 청강하지요. 하지만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했을 때 사회주의자들이 “이 역시 역사의 과정”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을 보고는 마르크시즘에 등을 돌립니다.

포퍼는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서부터 과학의 여러 분야를 섭렵하고 “과학은 합리적 가설의 제안과 실험, 관찰에 따른 반증으로 발전한다”고 결론짓습니다. 포퍼는 과학자들은 실수와 오류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추측과 반박’이라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리에 가까워진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진실이라고 알려진 이론도 과거 폐기된 이론에 비해서 참에 가까울 뿐, 100% 진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겠지요?

포퍼는 정치 사회의 발전도 같은 이치로 봤습니다. 합리적 정책에 대해 시행착오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오류를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사회가 발전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등 ‘이상주의자들’이 전체주의의 토대를 제공한다고 비판하지요.

희극적인지, 비극적인지 우리나라의 제5공화국은 분단체제에서 사회주의의 이상론을 비판하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금서 목록에 올렸습니다. 제목에 ‘열린사회’가 있으니, 뜨끔했던 걸까요? 금서를 분류하는 사람의 무식함과 5공화국이 전체주의 독재국가임을 스스로 알렸다고나 할까요?

우리 주위에는 반증 불가능한 형태의 ‘사이비 과학’이 너무나 많습니다. 검증과 합리적 토론 자체를 ‘도전’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크지요. 포퍼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은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과학과 생각의 영역에서 그런 것들이 너무 많지 않나요? 우리 자신은 과학적이고, 민주적일까요?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이비 의료 감별법 10가지

몇 번 소개했지만, 계속 알리고 싶은 정보입니다. 지금도 주위의 많은 지성인들이 ‘돌팔이’ 또는 ‘사이비 의료’를 향하고 있더군요. 사이비 의료에 속지 않는 10가지 방법.

●광고를 많이 하는 의료인, 운동선수나 유명 인사를 치료했다고 내세우는 의료인은 일단 의심하라. 광고비를 뽑으려고 무리한 치료를 권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눈길도 주지 않아야 한다. 이들 의료인은 신문의 특집 섹션, 특정 케이블 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비용이 턱없이 비싼 치료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의학으로 단시일 내에 고칠 수 없는 병의 획기적 치료를 주장하면 의료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유명인이나 특정 환자의 치유사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곳은 열이면 아홉, 의료인이라기보다는 장사꾼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의학의 정설을 전면 부정하고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돌팔이의 단골메뉴는 ‘신비주의’와 ‘현대과학의 음모론’이다.
●외국 명문대 병원의 연수 실적을 내세우는 의사도 의심하라. 이들 병원의 초빙교수, 교환교수였다는 이력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의료 사기꾼은 자신의 치료법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근거를 물으면 특허, 비밀 등을 내세운다.
●의료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탄압하지만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벨상을 들먹이기도 한다.
●‘법적 대응’을 좋아한다. 자신에 대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도 소송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홈쇼핑이나 연예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의료인이라고 명의는 아니다. 의사들은 진료, 연구, 교육 등에 바빠서 다른 데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제 876호 건강편지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참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최근 질주하고 있는 영화 ‘베테랑’의 오프닝 음악이죠? 황정민과 장윤주가 수입차판매시장에 들어갈 때 나오는 노래, 블론디의 ‘Heart of Glass’입니다. 이어서 2009년 오늘 세상을 떠난 미국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고전 ‘사랑과 영혼’에서 ‘Unchained Melody’ 준비했습니다.

♫ Heart of Glass [블론디] [듣기]
♫ Unchained Melody [라이쳐스 브라더스] [듣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