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의 천재성은 메모의 열정이 낳았다

모나리자 
1911년 오늘(8월 21일)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한 청년이 벽에 걸린 그림을 떼어낸 뒤 태연히 걸어 나갔습니다. 경비원들은 박물관 직원이 사진을 찍기 위해 떼어가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며 유럽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시인 아폴리네르와 화가 피카소 등이 용의자에 올랐지만, 이태 뒤 20대의 이탈리아 페루자가 자수함으로써 누명을 벗었습니다. 페루자는 “피렌체의 화가가 피렌체의 여인을 그린 그림을 조국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훔쳤다”고 강변했습니다.


다빈치가 포플러 나무판에 그린 모나리자의 마법(魔法)은 아시다시피 신비한 미소에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네덜란드 과학자가 공동 개발한 ‘감성 인식 소프트웨어’로 그 미소를 분석했더니 행복한 감정이 83%, 혐오 9%, 두려움 6%, 화 2%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이라는 뜻입니다. 캐나다 연구진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리자 부인의 옷 위에 당시 산모가 두르던 투명 망사 천을 발견, 모나리자가 출산 직후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다빈치는 모나리자의 입가에 초정밀 붓으로 폭 4㎜, 길이 2㎜의 붓질을 300여회 덧칠하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으로 신비의 미소를 ‘창조’했습니다. 

모나리자는 원근, 빛, 해부의 원리 등이 총망라된 명화입니다. 위대한 과학자였던 다빈치였기에 가능했죠. 다빈치가 그린 인체해부도와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비행선, 대포, 전차 등의 설계도를 보면 현대 과학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빈치의 천재성을 얘기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철저한 메모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수 천 장의 육필 원고를 통해 미술, 문학, 과학의 원리를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그는 인체를 정확히 알기 위해 10여 구의 시체와 밤낮을 같이 했습니다. 근육과 뼈의 구조를 비교 기록했으며, 살점에서 미세한 혈관을 떼어내며 세세한 부분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가죽이 벗겨진 끔찍한 시신과 숱한 밤을 보내야 하는 공포보다 부족한 시간과의 싸움이 힘들었다고 기록했습니다.

 

모나리자의 미소 뒤에는 수 백 번의 덧칠이 있고, 그 아래에는 철저한 노력과 메모, 탐구정신이 숨어있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메모 방법

 

18년의 유배생활에서 600여권의 저술을 완성한 다산 역시 시대의 천재였습니다. 수원 화성을 설계하고 기중기, 배다리(船橋)를 제작했으며 지리학, 의학, 국방, 법학, 국어학, 정치학 등 막힘이 없었습니다. 다산 역시 메모의 천재였습니다. 한양대 정민 교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서 발췌한 메모 기법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읽는지 주견을 먼저 세운 뒤 읽고, 눈으로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기록해야 생각이 튼실해지고 주견이 확립된다.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정약용

○늘 고민하고 곁에 필기도구를 놔 둔 채 깨달음이 있으면 반드시 기록하라.

○기억을 믿지 말고 손을 믿어 부지런히 메모하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하라.

○평소 관심이 있는 사물이나 일에 대해 세세히 관찰해 기록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라.

○메모 중에서 쭉정이는 솎아내고 알맹이를 추려 계통별로 분류하라. 그리고 현실에 응용하라. 속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정리한 지식체계와 연관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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