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흔히 생기는 ‘장 질환’들

장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먼저 잘 관찰해봐야 한다. 갑자기 복통과 설사를 하는데 열이나 구토 등의 증세가 없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열이 나면서 설사를 심하게 하는데 손발에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급성 장염이나 세균성 이질을, 복통 설사와 함께 구토가

동반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히 배꼽 주위가 심하게 아프다면 변비나 신경성 복통일 수 있다. 수분이나 당분,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먹은 후 생긴 설사는 장이 자극돼 나타나는 일시적인 설사로 볼 수 있다. 설사, 구토 증상과 함께 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였다면

캄필로박터라는 세균에 의한 식중독일 가능성이 크지만, 드물게 세균성 이질인 경우도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 물과 같은 설사가 계속되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염일 수 있다.

초가을에 흔히 생기는 질환은 감염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장염이 진행돼 일으키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이

있다. 특히 흔한 것이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가성 콜레라인데 물 같은 변이 나오고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경우도 생기며 구토의 횟수가

늘고 맥박이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중증일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개 수액요법, 항생제, 식사 조절 등으로 치료한다. 초기라면 전해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나 약으로 개선할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거나, 혹은 번갈아가며 발생한다. 음식을 먹으면

변의가 생기며 동시에 복통을 호소하지만, 배변을 하면 복통이 사라진다.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치료가 어렵고 평생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특히 당근이나 고구마가 좋다.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게 바람직하다. 커피는 삼가야 하며 콩도 장에 가스를 증가시켜 좋지

않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식중독이 생기기 쉽다. 대개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병원대장균 등이 원인인

세균성 식중독이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주증상이며 탈수나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항생제, 진통제, 정장제 등을 사용하고 탈수가

일어나면 전해질을 수액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주방의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퀴벌레 등 해충을 없애고, 도마나 행주는 반드시

살균을 한다. 냉장고는 항상 섭씨 5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문을 자주 여닫을 경우 온도가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공기 흐름이 자유로워야 하므로 음식을 가득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

드물지만 캄필로박터에 의한 식중독도 생길 수 있다.

캄필로박터는 사람, 가축, 애완동물, 어패류에 널리 분포한다. 발열, 두통, 근육통으로 시작해 구역질, 복통, 설사를 동반하는 게 특징. 예방을

위해서는 날 음식을 피하고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 식품을 냉장고에 넣을 때는 용기나 포장비닐에 싸서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흔히

폭식이나 폭음 후 소화불량과 급체를 호소하는데 의학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속이 더부룩하니 거북한 증상을 소화불량, 명치가 아프고

토하거나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심한 증상을 급체로 생각하면 된다. 소화불량의 경우 가벼운 식사로 위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 떡, 식혜, 전적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토할 수 있으며, 자극적인 음식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급체는 의학적으로 볼 때 급성 위염인

경우도 있고, 세균성 식중독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 위 운동을 강화하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소금물을 몇 잔 마시고 입 안에 손가락을 넣어 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했을 경우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질식을 막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힌다.

김영호 (金榮鎬)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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