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환자 중 38% HIV, 41% 성병 진단

CDC, 5~7월 감염자 1969명 분석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에 생긴 물집.[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 감염자 가운데 약 79%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있거나 지난해 다른 성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감염자 1969명 중 38%가 HIV에 감염돼 있으며, 41%는 지난해 신고할 의무가 있는 HIV 외 성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 ‘이환율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들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2022년 5월 17일~7월 22일 확진된 사람들이다.

앞서 7월초 발표된 영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25%는 HIV에, 25%는 다른 성병에 각각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CDC 원숭이두창 긴급대응팀은 8개 관할 구역의 원숭이 수두, HIV 및 성병(STI) 감시 데이터를 일치시키고 분석했다. 또한 HIV 감염 여부에 따른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임상적 특징의 차이를 조사, 연구했다. 연구 결과 원숭이두창과 HIV 감염 진단을 모두 받은 사람의 약 94%는 지난해 HIV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약 82%는 HIV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바이러스부하량(200 copies/mL 미만)을 갖고 있었다. 또 원숭이두창 감염 후 입원율은 HIV 감염자가 약 8%,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약 3%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HIV 및 기타 성병 감염자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은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예방 및 치료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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