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자 키우는 여성들 위해 1억.. 김나영의 뜻은?

[사진=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내가 ‘한부모 가장’이라면 온갖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혼, 사별로 인해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 가장의 어려움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이혼 후 양육비를 안 주는 전 남편, 주위의 왜곡된 시선… 아이 교육과 경제적 부담 등은 오롯이 여성 혼자의 몫이다. 최근 방송인 김나영이 1억 원을 기부하면서 한부모 여성 가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 김나영 “(저와 같은) 한부모 여성 가장 힘내세요”

방송인 김나영은 한부모 여성 가장이다. 2019년 이혼 후 두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육아와 경제 활동으로 고단한 삶이 방송에서 비춰진 적이 있다. 두 아들이 밤에 잠이 들어야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런 그가 한부모 여성 가장을 위해 또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TV’ 상반기 수익 8581만여 원에 자신의 돈을 더 보태 총 1억 원을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한부모 여성 가장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한부모 여성 가장들은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 문제부터 돕기 위해 “여성 가장들이 당면한 문제들, 고민 등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한부모 여성 가장들이 행복하고 단단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영은 지난해 12월에도 유튜브 광고 수익 7826만여 원에 개인 돈을 더해 1억 원을 한부모 가정에 기부했다.

◆ 한부모 여성 가장의 눈물… 자녀 양육, 부모 역할, 경제 활동…

이혼, 사별로 인해 18세 미만 자녀와 살면서 혼자서 부모 역할, 경제적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여성들을 한부모 여성 가장이라고 한다. 특히 이혼 여성 가장은 주위의 불편한 시선과도 싸워야 한다. 자세한 속사정도 모르면서 “부모의 문제로 아이가 고생한다”는 섣부른 수군거림을 견뎌야 한다. 요즘은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격려하는 사람들이다.

한부모 여성 가장이 마주하는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혼 과정의 갈등이 남아있을 수 있고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 자녀 양육 및 교육, 정서적 부적응, 건강 악화, 사회적 편견 등이 여전하다. 이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은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아이의 양육, 교육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밖에서 일을 하면서 혼자서 부모 역할을 전담하는 것은 풀기 어려운 난제다. 노동시장에서 차별도 아직 존재한다.

◆ 아이 양육비 안 주는 전 남편… 아이 아빠 맞나요?

한부모 여성 가장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이혼 후 아이들 양육비를 안 주는 남성들이다. 자신의 피붙이 양육과 교육을 매몰차게 외면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데도 한 푼도 도와주지 않는 전 남편들도 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주위 사람들이 법적으로 돕고 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법적으로 대응하면 주소를 바꿔가면서 교묘히 피하는 남성들도 있다. “아이 아빠 맞나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 비만,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 건강 위험도 높아져

여성 가장들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친인척들이 도와주지만 한계가 있다. 어릴 때부터 혼자서 끼니를 때우며 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노출돼 있다. 아이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도 겪을 수 있다. 친구들과 달리 늘 혼자인 자신의 상황에 힘들어 할 수 있다. 많은 한부모 여성 가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유다. 엄마가 밖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이유가 결국 아이 때문인데, 어린 그들은 이해 못할 수 있다.

◆ 정부, 지자체의 한부모 가정 지원… 상담 통해 도움 받아야

현재 정부 및 사회기관에서는 한부모 가정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다. 18세 미만 자녀와 거주하고 현재 소득이 중위소득 52~60% 이하 등  여러 기준에 맞아야 한다. 현재 재산 상황도 따져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복지로(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부모 가정은 1인당 월 20만 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초중고 자녀들은 학교 급식비, 가구당 인터넷 통신비, 특히 고등학생 자녀의 경우 입학금·수업비·학교운영 지원비 등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알아보는 게 좋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별로 가사지원 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거주지 시도와 접촉해 확인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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