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칵테일(담배+술), 발암 위험 190배” 식도암 중년 환자 급증

담배와 술을 함께 하는 걸 ‘죽음의 칵테일’을 마신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죽음의 칵테일’ 술과 담배를 같이 하는 사람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약 190배나 더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 새 미국 중년의 식도암 유병률이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식도 역류 질환의 합병증으로 식도선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큰 ‘바렛 식도’의 중년 유병률은 같은 기간 중 약 90%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들은 바렛 식도를 식도선암의 전구 병변(발암에 앞선 병적인 생체 변화)으로 여긴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1~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미국 소화기학회의 학술대회인 ‘2022년 소화기병 주간’(2022 Digestive Disease Week)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미국 건강 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원 플로리다 임상 데이터 연구 네트워크’의 2012~2019년 연간 성인 환자 420만~540만 명의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바렛 식도와 식도암의 유병률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식도암의 유병률이 연령 그룹에 따라 크게 다르며, 매년 중년층보다 노인층에서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층의 식도암 유병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적이었으나, 중년층의 식도암 유병률은 2012년 10만 명당 49명에서 2019년 10만 명당 94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년층의 바렛 식도 유병률은 2012년 10만 명당 304명에서 2019년 10만 명당 466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본 바렛 식도 유병률의 증가율은 51~60세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61~70세, 41~50세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식도암과 바렛 식도 환자가 실제로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중년층에 대한 식도암 검사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학 전문가들에 의하면 식도암 위험을 줄이려면 술을 줄이거나 끊고, 담배를 끊고, 뜨거운 커피∙차∙국물 등을 계속 마시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진 50세 이상이고, 특히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내시경 검사를 연 1회 정도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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