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에 든 ‘이것’, 인지 기능 떨어뜨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후에 인지 장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띤 무색의 기체로 산업용 살균제, 소독약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노에미 르뗄리에(Noemie Letellier) 박사팀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58세 성인 75,322명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노출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직업은 간호사, 간병인, 의료기사와 섬유, 화학, 금속 산업 종사자, 목수, 청소부 등이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에서 잠재적인 건강상 위험에 대한 참가자의 노출 정도를 추정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생애 포름알데히드 노출량을 계산했다. 참가자는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된 기간에 따라 6년 이하, 7년~21년, 22년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또한 노출 확률, 강도, 빈도를 토대로 평생에 걸쳐 노출된 포름알데히드 총량인 누적 노출량에 따라서도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인지 기능 검사는 단어 회상, 기억력, 주의력, 추론 및 기타 사고력에 관한 7가지 일반적인 테스트를 이용하여 측정한 후 각 영역을 평가하고 전체적인 인지 점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연령, 성별, 교육수준 및 기타 요인을 조정했을 때, 직장에서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력 및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위험이 평균적으로 17%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진이 테스트한 모든 유형의 인지 기능에서 나타났다.

또한, 포름알데히드에 22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전혀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 장애 위험이 21% 높았다. 그리고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누적 노출량이 가장 높은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장애 위험이 평균 19% 높았다.

르뗄리에 박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포름알데히드 사용이 감소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여전히 직장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차후 인지 장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며, 기업은 유해한 화학물질에 직원들이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이번 연구는 단순히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노출이 인지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다. 또한 자영업자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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