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 먹었더니, 뇌 노화에 변화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위의 염증 예방과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도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김치부터 시작해 국에 넣은 고춧가루 등 우리 식생활의 필수 식품이다. 고추는 크게 조미료로 쓰이는 건고추와 생으로 먹는 풋고추로 구분한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보급으로 풋고추가 철을 가리지 않고 연중 나온다. 고추의 건강효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고추의 뜻밖의 효과… 뇌세포 노화 늦춰 인지기능에 기여

고추의 핵심 성분은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몸의 산화(손상)와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으로 몸에 나쁜 활성산소가 생기기 쉬운 뇌세포막의 산화를 늦추고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뇌세포의 노화로 인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늦춰 궁극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뇌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 위염 억제에 도움주는 성분도 캡사이신

고추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매운 맛을 내는 자극으로 인해 지각 신경의 말단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물질이 많이 방출된다. 이 CGRP가 혈관 벽 세포에 작용해 위염을 억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물질을 증가시켜 위의 염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서 위궤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 고추씨의 불포화 지방산… 몸속 노폐물 걸러줘

고추씨에는 23~29%의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다. 육류의 비계 등에 많은 포화지방과 달리 몸의 손상을 줄이고 몸속 노폐물을 걸러 주는 작용을 한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젖산균의 발육을 돕기 때문에 김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추가 양념으로 들어가는 김치에는 상당한 양의 유산균이 있어 장의 운동을 도와주고 항균 작용, 비타민이 많이 생성되도록 돕는다.

◆ 조리 중 손실량 적은 비타민 C… 각종 영양소 풍부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풋고추 100g에는 비타민 C가 43.95㎎ 들어 있다. 과일류 못지 않은 양이다. 캡사이신 때문에 비타민 C가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과정 중 손실량이 다른 채소류보다 적다. 고추에는 단백질, 지질, 식이섬유, 칼슘, 인, 철분, 칼륨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풋고추는 매운맛이 적으면서도 카로틴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매우 높다.

◆ 건강에 좋은 채소들, 연중 싸게 먹을 수 없나

요즘 채소 값이 크게 올라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전국 하나로마트와 농·축협 협약마트에서 청양고추, 양파, 깐마늘, 오이, 애호박, 당근, 상추, 부추 등 8종의 채소류를 할인 기간 정상가 대비 50% 저렴하게 판매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유통 과정 등을 혁신해 연중 싸게 먹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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