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뺄 땐 밥 먹지 마라?…건강 속설 진위 5

물 8잔 꼭 마실 필요도 없어

궁금해하는 표정의 여성
건강 속설 중에는 맞지 않는 것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이 갈수록 의학이 발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는 오랫동안 전해온 속설에 따라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에 관한 속설은 의학적으로 볼 때 얼토당토 안한 것이 많지만 어느 것은 요즘에도 맞는 내용이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그럴싸하게 여겨지고 있는 건강 속설에 대해 점검했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은 절대 섭취하지 마라?

아니다. 영국식품표준청 (FSA·Food Standards Agency)에 따르면 고구마, 감자, 쌀 등 녹말(탄수화물의 일종) 음식은 크림이나 마가린과 같은 지방과 같이 먹을 때만 살이 찐다. 녹말 1g의 칼로리는 지방 1g의 절반에 해당한다. 녹말 음식은 일상적으로 먹는 식단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FSA는 영양분과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곡물 음식을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컴퓨터가 건강을 해친다?

안타깝게도 이 속설은 맞다. 영국의 건강 웹사이트 넷닥터에 따르면 오랜 시간 반복되는 컴퓨터 사용은 등 근육을 상하게 하며, 눈에 피로감을 준다. 컴퓨터용 책상, 의자는 모두 인체공학적인 기준을 충족하도록 구성돼 있어야 한다.

등을 곧게 펴고 안정적이게 앉아야 하며, 눈과 등 근육의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먼 곳을 봐 주는 것이 좋다. 20분마다 20초씩 딴 곳에 시선을 두도록 한다. 컴퓨터를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 발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어릴 적 머리를 깎아주면 숱이 많아지고 더 빨리 자란다?

틀린 속설이다.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것이 모발을 더 두껍게 더 빨리 자라게 하는 방법은 아니다. 이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더니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진 것을 보고 잘라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속설이기도 하다. 또 다른 속설은 햇빛이 머리카락 색을 옅게 만든다는 것으로 새로이 자란 부분의 머리카락이 더 짙게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몸의 독소를 제거하면 건강해진다?

아니다.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성행한 적이 있다. 영국의 과학 저술가 사이몬 싱그 박사와 독일 출신 의사인 에자드 어니스트 박사가 공동 집필한 ‘속임수 혹은 치료(Trick or Treatment)’란 책에 따르면 인간의 몸에는 장기 기관이 매우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체내에 무언가를 넣어 독소를 제거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이 책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마시고 움직이고 하는 모든 행위가 인간의 몸이 제 기능을 하게끔 도와주기 때문에 독소를 뽑고자 몸 청소를 하는 것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행위다.

△하루에 물 8잔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하루 8잔의 물을 꼭 먹을 필요는 없다. 이는 가장 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속설 중 하나로 잘못된 상식이다. 이 속설은 우리 몸의 독소를 빼내기 위해 하루 일정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고대 한 이론에서부터 비롯됐다.

우리는 물외에도 음식을 통해 수분을 섭취한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이나 운동을 해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등이 아니라면 꼭 8잔의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 평소에 우리 몸은 하루에 물 750㎖~1ℓ(머그잔 3~4 잔정도)의 양만을 필요로 하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먹으면 그만큼 배설이 빨리 될 뿐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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