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우영우’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거짓말 징후

눈맞춤, 눈깜박임, 물리적 장벽 등 주의 깊게 보면...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 등장한 ‘우영우 벽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징후가 여럿 나와 큰 관심을 끌었다.[사진=뉴스1]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보이는 행동·태도가 나온다. 거짓말 때문에 간지러워진 코를 만지거나, 허벅지를 계속 쓰다듬거나, 땀이 나 손바닥이 축축해지거나, 다리를 덜덜 떤다는 것이다. 이런 신체적 현상 외에,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는 없을까?

TV 등에서 ‘인간 거짓말 탐지기’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심리학자·최면술사 겸 신체언어 전문가인 영국의 대런 스탠튼은 “정직함은 가족·부부·연인·친구 관계 등을 이루는 주춧돌인데, 거짓말은 이런 소중한 관계를 허무하게 깨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여성보다 거짓말을 할 확률이 8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는 모두 종종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심리학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유심히 보면 알아챌 수 있는 징후가 여럿 있다. 다만 이는 거짓말의 심각성과 거짓말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의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징후’를 소개한다.

1.눈맞춤을 통한 과잉 보상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늘어놓을 때는 눈맞춤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일종의 ‘과잉 보상’을 한다는 것이다. 통상 우리는 3~5초 동안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이는 가족, 연인 관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2.눈을 자주 깜박임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을 속일 때 눈을 더 자주 깜박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보다 1분에 2~3배 더 많이 눈을 깜빡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속눈썹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물리적 장벽을 만듦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과 자신 사이에 무엇인가 물리적 장벽을 만들 수 있다. 손으로 가린다든가 커피 컵 등으로 장벽을 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또한 상대방에게서 멀어지는 각도로 몸을 틀 수도 있다. 상대방을 향해 똑바로 앉지 않고 몸을 비튼다는 뜻이다.

4.언어적 편향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상대방의 말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어떤 주제를 재빨리 바꾼다. 이들 모두 상대방과의 직접적인 언어 접촉을 회피하는 편향 행동에 속한다. 일부 정치인도 언어적 편향을 자주 사용하며, 상대방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를 활용한다.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불안 또는 긴장 감에 휩싸여 있다는 징후다.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피하려고 할 때 이런 언어적 편향의 행동을 취한다.

5.목소리 톤이 자주 변함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거짓말을 할 때는 목소리 톤이 자주 변한다. 거짓말을 함으로써 심적 압박을 받는 사람은 목소리가 자주 높아지고, 목소리가 날카롭거나 갈라지는 경향이 있다. 거짓말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다.

6.내 말을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말함

상대방의 말을 거울 속에 비치는 것처럼 그대로 또는 거의 비슷하게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미러링(Mirroring)이라고 한다. 언어는 중요한 지표다. 어떤 사람이 특히 내가 질문한 내용을 답변에 그대로 또는 거의 비슷하게 반영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당신 나몰래 바람 피웠죠?”라고 물었다고 하자. 그 사람이 무고하다면 “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자신의 언어로 답변 내용을 구성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야, 난 당신 몰래 바람 피우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는 자신의 답변 내용을 스스로 구성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7.얼굴이 창백해짐

감정의 변화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어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얼굴이 창백해지는경향이 있다. 특히 입술과 귓볼이 그렇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면 얼굴에서 혈액이 빠져나가 창백해질 수 있다. 이는 신체가 ‘싸움 또는 도피 증후군(fight or flight syndrome)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8.기타

이 밖에도 눈맞춤을 아예 피한다거나, 안절부절하지 못한다거나, 비정상적으로 경직된 태도를 보인다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거나, 목 부문을 잡아당기는 등 행동을 거짓말 증후로 보는 심리학 전문가들도 많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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