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더뎌지면 치매 위험 증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환갑을 넘겼는데 걸음걸이가 예전 같지 않다면 두뇌 기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모나시대, 미국의 미네소타대 등 연구진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두 나라의 65세 이상 남녀 1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언어 능력, 정보 처리 능력 등을 테스트했다.

7년 간의 추적 관찰 끝에 연구진은 기억력 감퇴와 함께 매년 걷는 속도가 5% 이상 떨어지는 노인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20년 미국의 60세 이상 남녀 9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의 공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 바 있다.

보행 속도 감소와 두뇌 기능 감퇴가 연관성을 갖는 것은 두 분야를 모두 오른쪽 해마가 관장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해마는 학습, 기억, 그리고 길을 찾는 능력을 다룬다. 즉 나이가 들면서 오른쪽 해마가 쪼그라들면 새로운 걸 배우고 정보를 처리하는 게 어려워지는 동시에 걷는 속도도 떨어지게 되는 것.

하지만 인지 능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해서 모두가 치매를 앓게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 노화 연구소에 따르면, 가벼운 인지 장애(MCI)를 가진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10~20% 만이 1년 안에 치매로 발전한다.

타야 콜리어 연구원은 “해마의 위축을 막고 기억력을 높이려면 수영, 자전거 타기, 춤추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Dual Decline in Cognition and Gait Speed With Risk of Dementia in Older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 (JAMA Network Open)≫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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