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대용품, 뇌졸중 위험 낮추고 의료비 절감 효과(연구)
소금 섭취를 줄이면 심장과 살림살이에 두루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일반 소금 대신 소금 대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는 장기적으로 의료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단,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소금 대용으로 식단에 과도한 칼륨을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소금 대용품은 일반적으로 저나트륨 또는 나트륨 없는 소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소금에 들어 있는 염화나트륨의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미국 건강 미디어 ‘베리웰헬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에서 5년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사용하는 소금을 고칼륨 대용물로 대체하면 뇌졸중 위험을 14%,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13%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입원 치료비도 줄일 수 있어 비용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위해 600곳의 시골 마을에 사는 2만여 명 참여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모두 60세 이상으로 고혈압이 있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소금 대용품을 사용하는 그룹과 대조군인 소금 조절 그룹으로 나눴다. 소금 대체 그룹은 매일 20g 소금 대용품을 일반 소금 대신 요리에 사용했다. 대조군에게 일반 소금을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조지세계보건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시니어 저자인 토마스 룽 박사는 “10년 넘게 의료비 효율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이렇게 큰 비용 절감 효과는 본 적이 없다”면서 “소금 대체 개입으로 참여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입원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소금과 소금 대용품>
소금은 염화나트륨이라고 불리는 화합물이다.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 캐롤라인 수지 대변인은 “나트륨은 필수적 미네랄”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체 균형, 신경 자극, 근육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관으로 물을 끌어들여 압력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는 “심장은 혈액을 주입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을 지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학회(AHA)는 현재 성인의 나트륨 섭취를 하루 2300mg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를 하루 1500mg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탁용 소금 1tsp은 나트륨을 2300mg 이상 함유하고 있어 하루 권장량을 넘어선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금 대용품에 관심이 쏠린다. 연구에 사용된 소금 대용품은 질량에 따라 염화나트륨 75%, 염화칼륨 25%를 포함하는 것으로 중국의 표준 제품이었다. 미국의 경우 나트륨을 칼륨으로 완전히 대체한 제품도 있다.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의 균형>
나트륨과 마찬가지로 칼륨도 신체 기능에 필수적 미네랄이다. 칼륨은 심장 건강을 지원하고 혈압을 낮추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칼륨을 과다 섭취하면, 특히 기존에 신장 간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염화칼륨은 혈압을 낮추는 약의 일종인 ACE 억제제 및 이뇨제 등 특정 약물들을 방해할 수 있다. 특정한 혈압약을 복용한다면 소금 대용품을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공인 영양사 샤론 푸엘로는 “불행히도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칼륨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연구가 나트륨과 칼륨의 불균형이 심장병의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으라는 것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추천하기가 더 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참여자들이 중국 시골에 살면서 대부분 식사를 집에서 준비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나트륨을 양념과 보존 음식에서 섭취했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포장 음식이나 외식을 통해 주로 나트륨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연구는 ‘순환’에 발표됐다. 원제는 ‘Cost-effectiveness of a Household Salt Substitution Intervention: Findings From 20,995 Participants of the Salt Substitutes and Stroke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