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근처 식물 고사…사람에도 악영향?

 

수분 공급 부족도 원인

관목(떨기나무)을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장치인 라우터 근처에 두면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소규모 실험이 진행됐다.

덴마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이 실험은 학생들이 와이파이(WiFi·무료 무선인터넷)가 설치된 방에서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면 아침 수업 집중이 어렵다는 점을 발견한 후 진행됐다.

이 학급은 관목류인 크레스를 원예 트레이 12개에 배분하고 그 중 6개를 와이파이 라우터가 설치된 방에 두고 나머지 절반은 라우터가 없는 방에 놓았다.

두 방의 일조량은 동일했고 크레스에 공급된 물의 양 역시 같았다. 와이파이 설치 유무를 제외하고는 두 방의 환경이 동등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두 방에 있는 크레스를 12일간 관찰했고 그 결과 와이파이가 설치된 방의 크레스가 말라 죽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비교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와이파이가 크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점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잔 다음날 집중이 어렵다는 점과 와이파이가 있는 방의 크레스가 말라 죽은 것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실험을 통해 무선 라우터가 사람의 집중력을 방해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과학자들은 크레스가 말라 죽은 이유로 라우터에서 방출되는 열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와이파이가 설치된 방의 크레스들은 좀 더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휴대전화를 근처에 두고 잔 학생들이 아침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이 학생들의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보다 자는 경향이 있고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빛이 수면 패턴을 방해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실험에 대한 비판에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실험 가설과 검증 방법에 오류가 있지만 그들의 도전정신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실험을 통해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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