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히는 고통’을 겪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가 최근 출시됐다. 명칭은 ‘동종 제대혈(탯줄 혈액)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나이가 많아 연골이 닳아 없어진 환자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 무릎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인의 연골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않기 때문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카티스템의 제대혈
타가 성체줄기세포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새 치료제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임상시험 1~3상을 거쳤다. 시험 결과
부작용 및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환자에게서 뽑아낸 자가
줄기세포가 아니라 다른 사람(타가 동종)의 줄기세포로 만들기 때문에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데다 일반 주사제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이 편리하다.
고용곤 원장은 “이식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연골의 주변 환경에서 오는 자극을
받아 특정 단백질을 분비한다” 면서 “이 단백질은 연골 분화를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연골 기질을 분해하는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준다”고 말했다.
시술은 마취 후 관절강을 절개해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위를 노출한 뒤, 일정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 치료제를 채워 넣고 주변에 바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번 시술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최대 면적은 9㎠
정도다.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정형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모든 연령대에 시술할 수 있다.
태아의 탯줄 혈액에서 뽑아낸 성체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세포 결함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필요할 때 즉시 치료받을 수 있고, 면역 거부반응이 없다.
시술 시간은 30~60분, 2~3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