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 노총각이 노부모에 효도한다

봉사활동도 많이 해 사회에 더 많이 기여

나이가 들어서도 싱글로 사는 노처녀와 노총각이 결혼한 가정 성인들에 비해 부모를

더 잘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글로 사는 이들은 결혼 가정에 비해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이고 친척들과도 좋은 유대 관계를 맺는 등 전반적으로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한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현대가족위원회(Council on Contemporary Families)가 이번 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모를 실질적으로 돌보는 기혼 여성의 비율은 68%에 그친

반면 결혼을 한 적이 없는 싱글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이 84%로 나타났다. 또 기혼

남성이 부모를 돌볼 확률은 38%였던 것에 비해 싱글 남성은 67%로 조사됐다.

심지어 자녀를 둔 홀아비나 홀어미가 부모를 돌볼 확률도 가정을 이루고 사는

기혼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를 돌보느냐 돌보지 않느냐의 핵심적인

기준은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아니라 결혼 자체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또 미혼 싱글은 형제나 조카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와도 훨씬

강한 유대를 가지고 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기혼 부부는 주로 자녀와 관련된 일에만

자원봉사에 나서는 반면 싱글들은 사회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에 더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미혼 싱글들이 지역 사회의 어린이들을 가르치거나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20%나 됐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 달리 실제 솔로 남녀들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강박감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미주리 대학교와 텍사스 공대 공동 연구팀은 2009년

30대 솔로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당시 인터뷰에 참가한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서 비교적 훌륭한 경력을 쌓은 커리어 우먼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미혼이라는 사실에 대해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가족위원회의 스테파니 쿤츠 이사는 “우리는 보통 결혼을 한 성인들이 사회와

가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면서 “싱글인

사람들이 사회를 위해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 이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미국이 ‘전국 독신 및 미혼인 주간(National Single

and Unmarried Americans Week)’을 맞은 것을 계기로 뉴욕타임스가 23일 소개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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