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근육 줄어드는 병 위험 높아
일반인의 두배, 동양인 고령 여성 가장 위험
당뇨병 환자는 근육이 줄어드는 근육감소증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두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당뇨센터의 최경묵 교수(사진)는 2형 당뇨병 환자 414명과 일반인 396명의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일반인에게 근육감소증이 생길 확률은 6.9%에 그친 데
비해 당뇨병 환자의 발병률은 15.7%로 일반인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나이가 많은 동양인 여성 환자일수록 근육이 줄어들 위험이 컸다. 60세 이상을
기준으로 볼 때 건강한 남자에게서 근육이 줄어들 확률은 5.1%인 데 비해 당뇨병
환자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은 19%로 거의 4배에 가까웠다. 같은 연령대의 여자는 더
큰 발병률을 보였다. 건강한 여자 가운데 14%, 당뇨병 환자 가운데에서는 27%가 근육
감소 현상을 보였다.
40~59세의 사람들과 비교하면 남자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여자는 이 나이에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일반인이 4.1%, 당뇨병 환자가 16.7%의 발병률을 보여 60세
이상보다는 낮지만 일반인의 4배 정도를 기록했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근육이 줄어들 위험이 더 컸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과 체질량지수(BMI)가 비슷해도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은 늘었다. 반면 서양인은
당뇨병 환자의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고 근육과 지방 모두 늘었지만 일반인에 비해
근육의 강도는 약해졌다.
최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겉으로 정상체중처럼 보이더라도 근육량을
정확히 재고 유산소 운동과 근육운동을 함께 해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근육이 줄어들면 노년기에 신체적인 행동 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 2010년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