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사람 흉내내는 이유? 공감하고픈 무의식

상대와 친밀감 높이고 공감 위해 모방 반복

사람은 누가 됐든 대화 상대방과 공감하기 위해 상대의 억양, 콧소리, 말투 등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고 흉내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로렌스 로젠바움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테니스 양배추 등 80개의 단순한 어휘를 다른 사람이 소리 없이 입모양만으로 말하는

것을 관찰하게 했다. 그 후 다시 입모양만으로 한 단어를 말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주어진 두 가지 답안 중 맞는 어휘를 찾게 해 소리내어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참여자들은 자기의 평소 말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입모양 만으로

들려주던 방식으로 단어를 소리내어 말했다.

로젠바움 교수는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 상대방과 유대감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끊임없이 모방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생전 처음 본

사람, 외국인, 입술 모양만으로 말하는 모습만 봐도 그저 따라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로젠바움 교수는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모방하는 존재”라며

“말투 외에 버릇 자세 얼굴표정 등 세밀한 부분도 따라한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다보면 말투 외에 외국인의 제스처를 따라하다가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관심, 지각과 정신물리학(Attention, Perception and Psychophysics)’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9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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