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어, 제자리를 지켜서 더 위대한 지휘자



주말 잘 쉬셨는지요? 주말에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주어는 1989년 동독의 민주화 운동 때 유혈사태를 막는데 기여했습니다. 동독 국민의 시위가 한창일 때 라디오 방송에서 라이프치히 시민들에게 비폭력, 평화 시위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당 게반트하우스의 문을 열어 시위 군중을 대피시켰지요. 독일 통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숨은 주인공’이었습니다.

마주어는 분수를 알고 소명에 충실한 대가였습니다. 그는 독일 통일 직후 대통령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받았지만, 자신은 정치인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사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오르간 연주자가 되고 싶었지만, 손이 작아서 지휘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휘자가 돼서도 ‘공연의 황제’가 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휘자는 단원을 존중해야 하고, 단원과 동등한 파트너라는 생각을 전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 어떤 지휘자도 위대한 작곡가보다 위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인입니다. 물론 열정을 바치는 하인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음악에 도장을 찍는 겁니다. 지휘자의 도장이 음악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실패하는 겁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생활수칙 8가지

마주어는 말년에 파킨슨병과 투병했습니다. 예전에는 파킨슨병이 불치병이었지만, 요즘에는 일찍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자신을 관리하면서 살 수가 있을 정도로 의학이 발전했습니다. 다음은

①과학을 믿어라=병에 대해서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신중하게 의사를 찾아서, 의사가 제시한 치료계획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②‘카더라’에 의존하지 말라=가족이나 지인의 ‘카더라 통신’이나 다른 환자의 ‘사이비 조언’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③사회활동을 하라=일은 계속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고생한다.
④목욕보다는 샤워를 하라=지나치게 오래 목욕하면 저혈압증세가 나타나 쓰러질 수 있다. 욕실 바닥에는 고무판을 깔아두고, 벽에는 손잡이를 달아놓아 낙상을 방지하도록 한다.
⑤헐렁한 옷을 입는다=옷을 입거나 벗기 쉬워야 한다.
⑥큰 걸음으로 걸어라=앞을 바라보며 될 수 있는 대로 보폭을 크게 하면서 걷는다.
⑦의자에도 신경 쓴다=앉을 때에는 가급적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고 일어날 때에는 팔걸이를 손으로 잡고 “하나, 둘, 셋” 하면서 일어난다.
⑧자주 몸을 움직인다=하루 최소 3번 10분씩 몸을 움직인다. 피로하면 그만 둬야 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뉴욕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4악장입니다. 둘째 곡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입니다. 지휘할 때 마주어의 떨리는 손은 파킨슨병 환자임을 알려줍니다.

♫ 신세계 교향곡 4악장 [뉴욕필] [듣기]
♫ 에그몬트 서곡 [게반타하우스 오케스트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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