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1682년 오늘은 미국의 초기 수도였던 필라델피아가 세워진 날입니다.

필라델피아는 원래 스웨덴 계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지만 영국에서 온 윌리엄 펜에 의해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펜의 아버지는 친구였던 영국의 왕에게 큰돈을 빌려준 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펜은 돈 대신 식민지 미국의 영토를 받습니다. 펜은 이 땅의 이름을 ‘삼림’을 뜻하는 라틴어 ‘실베이니아’로 짓기를 원했지만, 왕은 친구인 펜의 이름을 넣고자 했고 결국 두 단어가 합쳐진 펜실베이니아로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윌리엄 펜은 필라델피아를 설립하고 종교와 관련한 규제나 차별을 없앴습니다. 그러자 퀘이커 교도들과 유대인들이 몰려와 이 도시를 미국 상업 활동의 중심지로 급부상시켰습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존 가트너 박사는 《조증(躁症)》이라는 책에서 펜을 하이포마니아로 규정합니다. 하이포마니아는 ‘경조증(輕躁症)인 사람’으로 번역되며 쉽게 말해 ‘살짝 미쳐서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이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대체로 과대망상적인 생각을 하며 펜이 필라델피아를 그때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큰 도시로 만든 것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가트너 박사는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것은 하이포마니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엇인가를 도모합니다. 콜럼버스에서부터 게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크레이그 벤터까지 모두 몽상가였고 모험가였다는 겁니다.

프랑스의 역사가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인은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국민”으로 규정했는데 미국엔 하이포마니아 문화가 퍼져있어 사업이 파산해도 이를 불명예나 오명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파산한 뒤 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여기는가?”하는 질문에 91%의 미국인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영국은 28%, 일본은 8%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하이포마니아가 적지 않습니다. 성공한 기업의 창업자들은 대부분 하이포마니아 기질이 있습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고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바로 하이포마니아의 한국식 표현이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이 이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데에도 미친 듯 무엇인가를 이루지 않을까요?

하이포마니아의 특징

* 활력이 넘친다.
*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는다.
* 충동에 잘 사로잡히고 항상 들떠 있고 차분하게 앉아있지 못한다.
* 지나칠 정도로 거대한 야망을 좇고 거기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 잠자는 것도 잊고 일에 몰두한다.
* 자신이 아주 뛰어나고 특별하며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심지어 세상을 바꿔놓을 운명의 소유자로 여긴다.
* 도취감에 잘 사로잡힌다.
* 사소한 장애물이 나타나도 쉽게 짜증을 낸다.
* 모험을 감수한다.
* 사업과 사생활 모두 소비가 과도하다.
* 성적 활동이 지나치다.
* 고통스런 결과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할 때가 많다.
* 말이 빠르다.
* 재치와 사교성이 풍부하다.
*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넘치고 설득력이 뛰어나다.
* 주위에 적을 많이 만드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비전이나 사명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편집증적 반응을 보인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날이네요. 요즘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미국의 록그룹 에반에센스의 발라드곡 ‘October’와 재즈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의 앨범 ‘가을(Autumn)’ 중 ‘Color/Dance’입니다.

♫ October [에반에센스] [듣기]
♫ Color / Dance [조지 윈스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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