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도?”…반려동물이 ‘이것’ 사람에 옮긴다

감염 반려동물 있는 65개 가정 중 5개 가정에서 인간 감염 확인

박테리아는 쓰다듬기, 만지기, 키스 등 반려동물에 대한 단순한 애정 표현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과 반려묘가 항생제 내성 슈퍼 박테리아를 인간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소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30일(이하 현지신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유럽임상미생물학·전염병학회(ESCMID)에 발표될 포르투갈과 영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 보도한 내용이다.

항생제 내성 감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로 지적했다. 매년 12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 감염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추가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그 수치가 2050년에는 10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포르투갈의 43개 가정과 영국의 22개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포르투갈 가정에선 38마리의 개와 5마리의 고양이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사는 78명의 사람이 참여했다. 영국 가정에선 22마리의 개와 56명의 사람이 참여했다.

사람은 모두 건강했지만 반려동물은 모두 항생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상태였다. 연구진은 반려동물과 주인 모두의 대변 및 소변 샘플과 피부 면봉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고양이를 키우는 한 가정과 개를 키우는 네 가정, 도합 다섯 가정에서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세팔로스포린이란 항생제에 내성을 진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균주가 정확히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박테리아가 반려동물과 주인 사이에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팔로스포린은 수막염, 폐렴, 패혈증 등 광범위한 감염 치료제로 쓰인다. WHO는 이를 인간 의학에서 가장 긴요한 항생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개도 발견했다. 카바페넴은 세팔로스포린이나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와 비교했을 때 더 광범위한 범위의 세균에 대항할 수 있고 항생제 내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처방을 아끼는 항생제다.

궁극적으로 모든 반려동물은 성공적으로 감염 치료를 받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전염경로는 증명할 수 없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세 가정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시기는 박테리아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박테리아는 쓰다듬기, 만지기, 키스 등 반려동물에 대한 단순한 애정 표현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또한 배설물 취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을 쓰다듬고 배설물을 처리한 후에 손을 씻을 것을 권장했다.

발표를 맡은 리스본대 항생제 내성 연구소의 훌리아나 메네제스 박사 과정 연구원은 이 사례가 “인간이 지역사회에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주요 매개체라는 전통적 믿음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항생제 내성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국가 프로그램에 반려동물 소유 가구를 포함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예비로 간주돼야 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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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rw*** 2024-04-17 23:14:25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장수노인들 반려동물과 함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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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 2024-04-17 15:35:55

      고양이한테서 병균 같은게 더 잘 감염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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