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감염, 태아 뇌신경 발달장애 일으킬 수도

고려대 의대 연구팀 면역환경 이상이 뇌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

임신 중 자간전증(pre-eclampsia)을 겪으면 10년 안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3~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애 초기 발달 단계에서 모체의 감염 혹은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 환경에 이상이 생길 경우 태아의 뇌 신경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 김은하 교수 연구팀이 ‘신경발달 장애에서 신경-면역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리뷰 논문을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IF=30.5)’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애 초기 발달단계에서 모체의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 환경의 이상이 태아의 뇌 신경계 발달과정에 영향을 끼쳐, 뇌 신경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전임상연구와 임상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연구팀은 또한 신경발달 장애에서 다양한 면역시스템의 활성화 또는 면역질환이 동반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특이할만 한 것은 면역 이상이 동반되는 신경발달 장애의 경우, 활성화된 면역시스템이 오히려 신경발달 장애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면역조절이 뇌 신경발달 장애의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방향성은 향후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은하 교수는 “기존에 면역 특권을 가진 조직으로 여겨졌던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가 말초 면역계와 상호작용한다는 새로운 발견들이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며, “향후 신경발달 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 질환 연구를 통해 중추신경계 외부와의 소통 및 상호작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활발한 연구를 통해 임신 중 감염이 자손에게 뇌신경 및 면역 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기전 규명, 자폐스펙트럼장애와 동반되는 면역질환의 새로운 예방 및 치료 타깃을 제시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연구 성과를 게재했으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23 보건의료 기술진흥 분야 신진연구 부문 유공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은하 고려대 의대 뇌신경과학교실 교수. [사진=고려대 의대 제공]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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