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고기 많이 먹었더니”…대장암 말고도 ‘이 암’ 위험?

적색육·가공육이 구강암 발병률 높여...육류 섭취 줄이고 채소 섭취 늘려야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나 적색육을 많이 먹으면 흔히 알려진 소화관 암 외에 구강암 발병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나 적색육을 많이 먹으면 흔히 알려진 소화관 암 외에 구강암 발병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에 위치한 실레지아 의대 연구진은 두 그룹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 후 이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 그룹은 2022~2023년 구강암 진단을 받은 평균 67세 환자들로, 대조군인 다른 그룹은 평균 연령 53세의 암이나 기타 만성 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흡연, 음주, HPV 감염 외에 적색육 섭취가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육류 총 섭취량이 많을수록 구강암 위험이 증가했고 적색육을 섭취하면 더, 가공육을 섭취하면 더 크게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채소 섭취가 구강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육류 제품을 많이 먹지 않도록 섭취량을 제한하고 튀기거나 굽기보다는 삶거나 지방이 적은 부위 위주로 먹는 등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영양학(Nutrients)》 저널에 게재됐다.

구강암은 입 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턱뼈 혹은 입술,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안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악성 종양으로 최근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 요인으로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불량한 구강위생 상태 등을 꼽는다. 구강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80% 정도로 높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완치 확률이 30% 수준으로 급감한다.

지속적인 궤양, 통증을 동반하는 적색이나 백색 반점, 입안이나 목 혹은 인후, 입술에 돌기나 부종이 느껴질 경우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입 안의 통증이나 불편감, 부종,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타는 듯한 느낌이나 통증,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도 쉽게 넘겨서는 안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목소리가 달라지거나 계속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경우, 발음 이상, 평소보다 심한 입냄새, 치아 흔들림 등도 구강암 의심 증상으로 꼽힌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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