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면서 ‘이 4가지’ 증상 있으면…매우 위험한 상태, 뭐길래?

아침 두통, 심한 낮 졸음, 숨 멈춤, 큰 소리로 수면 방해…옆으로 눕고 머리 높이고 체중 줄여야

옆 사람이 코골이를 하면 당사자에게 증상을 설명해주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옆 사람이 코를 골면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잠자리를 따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를 고는 옆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까? 또 그 사람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코골이 환자에 대한 위험 수준 판단과 도움 방법’을 소개했다.

가벼운 코골이는 본인과 옆 사람의 잠을 깨워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 코를 고는 사람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지 않고 밤에 잠을 7~9시간 자고 있다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큰 소리로 코를 골아 본인이나 옆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고, 가끔 숨을 멈추고, 낮 동안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는 등 네 가지 증상을 보인다면 매우 위험한 수준의 코골이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일 확률이 매우 높다.

옆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곤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스터디파인즈에 따르면 코골이 환자의 파트너나 부모는 환자에게 체중을 줄이도록 강력히 권해야 한다. 환자가 옆으로 누워 자는 데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침대에서 베개 등으로 머리를 높이고, 취침 전엔 술과 진정제를 피하게 해야 한다. 또한 침실 환경을 조용하고 시원하고 어둡게 하기 위해 애쓰고, 환자가 귀마개와 백색 소음기를 가급적 사용하게 하고, 각자 딴 방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코를 고는 사람은 그 사실을 잘 모를 수 있다. 따라서 밤마다 불협화음으로 코골이 소리를 듣는 옆 사람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자가 숙면을 유지할 수 있게 돕고, 드물지만 그 사람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

잠을 잘 땐 코, 부비동, 입, 인후두의 근육과 조직이 이완된다. 공기가 폐로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 공기가 공간을 지나면서 이완된 조직에 시끄러운 진동을 일으킨다. 숨길(기도)이 좁을수록 조직이 더 많이 진동하고 소음도 더 커진다. 코골이에는 구강의 구조, 음주, 수면 부족, 수면 자세 등이 영향을 미친다. 남성,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 가족 중에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있는 사람은 코골이를 할 위험이 높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 걸리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낮에 심하게 졸려 자동차 사고를 낼 위험도 높다. 어린이는 심한 공격성을 보이거나 학습 장애를 보일 수 있다.

코골이를 진단하려면 엑스레이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뇌파, 혈중산소 수치, 심박수 및 호흡수, 수면 단계, 눈과 다리의 움직임을 평가하기 위해 수면 연구를 실시할 수도 있다. 수면 연구는 집에서도 가능하다.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는 체중 감량, 취침 전 음주 금지, 코 막힘 치료, 수면 부족 방지, 엎드려 자지 않기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 코 충혈 완화제 투여, 구강 내 기구 설치(턱, 혀, 입 천장 위치를 전진시키기 위함), 코와 입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지속적 기도양압기(CPAP) 사용(수면 중 공기를 공급하기 위함), 상기도 수술(과도한 조직을 없애거나 턱을 앞으로 이동하기 위함) 등 치료법이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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