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치료 효과 없는 환자의 가족…우울증 위험 9배 높아

자살 가능성도 높아 다른 치료 방법 빨리 써야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친척은 전통적인 치료방법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9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친척은 전통적인 치료방법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9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두 차례의 서로 다른 항우울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 진단을 받게 된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 및 항우울제와 같은 표준 치료법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가족은 불안, 양극성 장애, 강박 장애, 주요 우울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자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입원 환자 및 외래 환자 의료 기록과 처방 정보를 포함해 15년 동안 대만 전체 인구의 국민 건강 보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50만 명 이상의 대만인이 주요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 중 2만1000명 이상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부모, 형제자매, 자녀 등 환자의 가족들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없는 사람의 가족에 비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9배 높았으며, 자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우울증 환자에 대한 초기 항우울제 치료가 실패할 경우 다른 치료 옵션을 더 일찍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 임상 뇌 과학 센터의 정신과 교수인 앤드류 매킨토시 박사는 “이것은 지금까지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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